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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뛰어난데 왜 저 모양?…결국 성패를 가른 '이것' [스프]

[한비자-정치적 인간의 우화] "소맷자락이 길면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으면 장사를 잘 한다" (글 : 양선희 소설가)

양선희 중국본색 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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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을 잘 보는 것으로 유명한 백락이 두 사람에게 발길질하는 말을 감정하는 법을 가르쳤다. 그들은 진나라 집정인 조간자의 마구간으로 가서 말을 보았다. 한 사람이 발길질을 잘할 것 같은 말을 골라냈다. 다른 한 사람은 뒤로 가서 세 번 그 엉덩이를 만졌지만 발길질을 하지 않았다. 먼저 고른 사람이 스스로 감정에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감정을 잘못한 게 아닐세. 그 말은 어깨가 굽고 무릎이 부어 있었네. 말이 발길질을 하려면 뒷발을 들고 앞발이 버텨줘야 하는데, 무릎이 부었으니 버틸 수 없어서 뒷발을 들지 못한 것이네. 자네는 발길질하는 말을 골랐지만, 부은 무릎을 보지 못했을 뿐이네."
일은 반드시 귀결되는 곳이 있는데, 무릎이 부어서 버틸 수 없다는 것은 지혜로운 사람만 알아본다.
혜자(惠子)는 "원숭이도 우리에 가두면 돼지와 똑같아진다"고 했다. 그러므로 주변 형세가 좋지 않으면 재능을 발휘할 길이 없게 된다.
 
#2
노나라 사람이 삼베 실로 신을 잘 삼고 아내는 흰 비단을 잘 짰는데, 그들은 월나라로 이주하려고 하였다.
누군가 그에게 "자네는 가난해질 것이네" 하고 말했다. 노나라 사람은 왜 그러냐고 물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삼으로 짠 신은 신는 것인데 월나라 사람들은 맨발로 다니고, 흰 비단은 머리에 쓰는 관을 만드는 것인데 월나라 사람은 머리를 풀어 헤치고 다니네. 그대의 장기를 쓸 수 없는 나라에서 살면 궁해지지 않을 도리가 있겠나?"

특별한 재능이 곧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재능을 타고났어도 제대로 꽃피워 보지도 못한 채 사그라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재능을 발휘하려면 시쳇말로 '판이 깔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변 환경 혹은 정세가 재능을 발휘할 만한 것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손뼉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이치입니다. 이런 경우를 두고 한비자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소맷자락이 길면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으면 장사를 잘 한다."

『한비자』에서 가장 유명한 글 중 하나인 <오두(五蠹)> 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일의 성취는 사람의 재능보다 국력이 좌우한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한 말입니다. 물론 정치적 사안으로 풀이하고 있지요. 부연 설명은 이렇습니다.
 
#3
밑천이 많아야 일하기 쉽다. 나라가 다스려지고 강하면 기획과 계책을 꾸미기 쉽고, 약하고 어지러우면 계략을 세우기 어렵다.
그러므로 진(秦)나라에 등용된 관리는 계획을 열 번 고쳐도 실패하는 일이 드물고, 연(燕)나라에 등용된 자는 한 번만 변경해도 성사되는 일이 드물다.
이는 진나라 관리가 더 지혜롭고, 연나라 관리가 어리석어서가 아니다. 대개 정치가 안정되고 잘 다스려지는 나라와 어지러운 나라는 밑천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말재주를 닦고 지혜를 벼리는 자들이 출세하는 나라가 아니라, 나라의 힘과 실력을 키우는 것만이 결코 망하지 않는 정치술이 될 것이다.
 

결론은 '국력'이다. 이 말은 외교나 정치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의 일상에도 국력은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요.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이렇게 뛰어난 민족이 국력이 약해 얼마나 고생했으며 서러웠는지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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