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깥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수컷 백사자.
평생을 2.5평(8㎡) 규모의 좁은 지하 방사장에 갇혀 지내온 백사자 한 쌍이 최근 새 보금자리로 옮기면서 야외 방사장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17일 오후 스파밸리 네이처파크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의 폐업한 A 테마파크 동물원에 방치됐던 백사자 한 쌍이 150평(486㎡) 규모의 달성군 스파밸리 네이처파크의 실외 방사장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백사자는 '영남권 최초의 백사자'로 홍보됐습니다. 그러나 태어난 지 1년 만에 A 동물원 지하 실내 사육장에 갇혀 7년간 햇빛도 바람도 없이 지내며 유리창을 통해서만 바깥세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 폐업한 동물원에 남겨진 백사자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등 경영난으로 인해 동물원이 문을 닫자, 이들은 1년 넘게 학대에 가까운 환경에 방치돼 왔습니다.
대구시는 좁은 면적의 땅에서 사자 등 58종의 동물 300여 마리를 키우고, 운영 중단 후 동물 사체와 배설물 등을 그대로 방치한 해당 동물원에 대해 과태료 300만 원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후 지난달 14일 스파밸리 네이처파크가 동물 324마리를 1억 3100만 원에 낙찰받아 동물들을 차례차례 새 보금자리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동물 구조를 위해 동물원을 찾은 네이처파크 소속의 한 사육사는 "구조 당시 애들(하이에나)이 픽픽 쓰러지는 상황이었다"며 "너무 말라 있었고, 상황이 안 좋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17일 오전 10시쯤 네이처파크에 도착한 백사자 부부는 마취가 깬 직후 야외방사장으로 향했으며 7년 만에 처음 바깥세상을 보게 됐습니다.
이들은 처음 만난 바깥세상을 어리둥절해하며 잔뜩 경계하는 눈초리를 보였습니다. 초목에 첫발을 내디딘 뒤 잠시 주춤거리다 이내 이리저리 야외 방사장을 휘저으며 냄새를 맡는 등 탐색을 시작했습니다.
박진석 네이처파크 이사는 "따로 불러주는 이름이 없는 사자들인데, 조만간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는 이름을 붙여줄 예정"이라며 "사자 먹이 체험 등을 하지 않고, 건강 체크와 치료를 병행하는 등 큰 관심을 보내주신 만큼 백사자 두 마리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사육사들이 최선을 다해 돌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Video News
Video News
Video News
Video News
Vide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