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쇠맛의 색다름 '에스파' vs. 솜털 같은 달콤함 '뉴진스', 이 대전의 승자는? [스프]

[취향저격] 2024 '달콤-살벌' 걸그룹 대전 (글 : 임희윤 음악평론가)

에스파 뉴진스 
쇠스파라 부르겠습니다. 뉴진솜이라 부를게요.

요즘 금속성의 사운드와 이미지로 '쇠맛 아이돌'에 이어 '쇠일러문(쇠+세일러문)'이란 별칭까지 득한 에스파 말입니다. 또, 지난해 제가 '그들의 솜털 같은 강펀치에 케이팝계는 휘청댔다'고 평했던 뉴진스 이야기예요. 이제 그냥 줄여서 쇠스파, 뉴진솜이라 부르겠습니다.

요즘 주요 차트를 보면 나란합니다. 쇠스파의 'Supernova'가 1위, 뉴진솜의 'How Sweet'이 2위. 그럼 먼저 쇠스파가 왜 쇠스파인지, 그 이야기부터 한번 해볼까요? 카톡이 무색하게 뜻밖에 쇠스파의 1승입니다. 다 같이~ 에스파 (재생 버튼/액셀 페달) 밟으실 수 있죠? ㅎ

▶ aespa 에스파 'Supernova' MV

쇠스파의 쇠맛, 또는 금속성 이미지는 시각과 청각을 아우릅니다. 의상은 말할 것도 없고 곡명을 쓴 로고도 날카로운 금속 같네요.
 
에스파 뉴진스 
'Savage'와 'Drama' 때도 조금씩 그랬지만 이번엔 더 노골적으로 '쇠적(-的)'입니다. 아마 다다음 앨범쯤엔 더 뾰족하고 울창해져서, 서구의 브루털 데스메탈(brutal death metal)이나 애트모스페릭 블랙메탈(atmospheric black metal) 장르의 밴드들 같은 로고까지 나오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거 말이에요.
 
데스메탈 밴드 'Abominable Putridity(가공할 부패)' 로고(왼쪽), 그리고 'Mayhem' 'Emperor' 등 블랙메탈 밴드들의 로고 모음
금속(metal)의 느낌은 음악 안에도 득실댑니다. 이번 'Supernova'에서는 음계와 화성 진행부터가 다분히 '메탈적'이거든요. 실제로 헤비메탈에서 많이 쓰는, 반음 간격의 'E-F', 두 코드를 오가는 진행이 'Supernova'의 뼈대죠. 과장 좀 보태면 메탈 팬들의 'I'm Yours'급 메가 히트곡을 아래에서 들어볼까요?

▶ Megadeth - Symphony Of Destruction

'Supernova'와 연결되는 느낌, 느껴지시나요? 두 곡 모두 으뜸음 '미(E)'를 기반으로 프리지언(Phrygian) 음계의 멜로디를 적용했습니다. 묘하게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키죠. '미-파-레'의 세 음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는 'Supernova'의 선율은 단순하지만 매우 중독적입니다. 잘 만들어진 메탈 곡처럼요. 베이스와 보컬 후크(hook)에 적용한 16분 음표 엇박의 블랙홀 매력도 뺄 수 없겠네요.

반면에 솜진스, 아니, 뉴진솜은 어떤가요. 쇠스파와는 그 청각적 재질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How Sweet'을 들을 때 비눗방울처럼 솟아나는 이 몽글몽글한 느낌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뮤직비디오의 색감? 멤버들의 음색?

▶ NewJeans (뉴진스) 'How Sweet' Official MV

데뷔곡 'Attention' 이후 거의 모든 곡이 그렇듯, '뉴진스는 뭔가 다르다' 하는 감각은 대개 몽롱한 화성 진행에서 출발합니다. '뉴진스 이후 이지 리스닝이 대세!'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코드 진행으로 치면 뉴진스 곡들은 쉬운(easy) 게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어렵(hard)답니다. 전문 용어로 하면 불협음, 긴장음이 많죠. 재즈에서나 쓸 법한 코드 진행을 프로듀서 250은 뉴진스 음악에 즐겨 사용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더 깊고 인사이트 넘치는 이야기는 스브스프리미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단 버튼 클릭! | 스브스프리미엄 바로가기 버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Most 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