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입 의류를 국산이라고 속이고 공공기관에 납품해서 186억을 챙긴 의류업자가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공공기관이 중소기업이 자체 생산한 제품을 납품받아 쓰고 있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보도에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산이라고 적힌 의류 라벨들입니다.
라벨 위를 보니 옷에서 뜯어낸 흔적이 보입니다.
국내 의류업체 대표 A 씨는 베트남, 중국, 미얀마에서 저품질 의류 30만 점을 수입했습니다.
과거 함께 일했던 직원 명의의 회사 등을 통해 의류를 수입한 뒤 아들, 아내, 사위가 대표로 있는 국내 사업장에서 원산지 표시 라벨을 제거해 국산인 것처럼 속였습니다.
이런 의류들은 32회에 걸쳐 19개 공공기관에 납품됐습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경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은 의류 등 특정 품목은 중소기업이 직접 생산한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A 씨는 국내에서 의류를 생산할 능력이 전혀 없었는데도, 수입 의류를 자체 생산한 것처럼 공공기관 계약 담당자들을 속인 겁니다.
이렇게 납품한 규모는 186억 원에 달했습니다.
A 씨는 3년 전에도 같은 혐의로 세관에 적발돼 집행유예 상태였고, 가중처벌을 우려해 가족 명의로 위장 업체들을 차렸지만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세관은 A 씨를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 16일 구속 기소했습니다.
관세청은 이 같은 행위는 국내 중소 제조기업의 판로와 일자리를 빼앗는 중대 범죄라며, 수입물품의 원산지 표시 위반을 발견하면 관세청 밀수신고센터로 적극적으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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