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하동 골목길에서 쓰러진 김 씨에게 심폐소생술(CPR) 하는 시민 영웅
"저를 살려주신 은인에게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9월 18일 오전 7시 40분쯤 울산 동구 전하동 한 골목길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60대 김 모 씨가 길을 건너다가 갑자기 주저앉더니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몇몇 행인이 지나가지만, 걱정스레 쳐다보다가 바쁜 출근길에 이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김 씨를 살린 것은 쓰러진 외면하지 않고 119에 신고한 뒤,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심폐소생술(CPR)을 한 시민들이었습니다.
당시 현장 모습이 그대로 담긴 영상을 보면,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쓰러진 김 씨의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다가, 김 씨를 발견하고 갓길에 차를 댔습니다.
차에서 내린 한 시민은 곧장 119에 신고한 뒤 접수 요원 안내에 따라 출동 위치와 김 씨의 호흡, 움직임 등을 확인했습니다.
이윽고 대형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한 명이 근처에 있다가 달려와 CPR을 시행했습니다.
이어 지나가던 또 다른 한 남성이 바통을 이어받아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3분간 끊이지 않고 김 씨의 흉부를 여러 차례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김 씨는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뒤 닷새가 지나서야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지병 없이 건강하던 김 씨가 쓰러진 이유는 변이형 협심증이었습니다.
변이형 협심증은 심장혈관에 경련이 일어나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 질병입니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이제 회복해 약을 먹으며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늦었지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CPR을 시행해 자신의 생명을 구한 시민 영웅을 찾아 나섰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30대로 보이는 남성으로 당시 회색 티셔츠에 가방을 메고 있었습니다.
김 씨는 퇴원하고 한동안은 회복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 치료를 받으며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처음에 CPR을 해주신 간호사 분과는 병원에서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 흉부 압박을 이어가 주신 남성도 자신을 살려준 은인이라며 꼭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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