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저 소리가 들리나요?
우리 일상은 소음으로 가득하다. TV, 라디오에서는 같은 뉴스가 반복되고, 스마트폰은 알람으로 잠잠할 새가 없다. 이어폰에서는 (음악도 아닌) 유튜브 방송이 온에어 중이다. 말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말은 얼마나 될까? 소음은 단순히 소리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번쩍이는 빛과 퀘퀘한 냄새, 불쾌한 접촉 등 우리 감각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일체의 것들이다. 누구를 탓하랴? 우리 스스로 잠깐의 지루함도 견디기를 거부한다. 심심할 틈이 생기면 스마트폰 화면을 의미 없이 스크롤한다. 쉼 없이 자극을 좇다 보니 침묵의 시간을 찾기 어렵다.
현대인은 점점 더 조용한 환경을 견디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2014년 science지에 실린 하버드대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15분 동안 완전히 침묵하는 것보다 스스로에게 가벼운 전기 충격을 가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선조들은 오랫동안 고요와 침묵의 시간을 누려왔다.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었다. 선택할 수는 없었지만, 고요한 휴식으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에게 잠잠한 휴식의 시간은 어디에 있을까?
침묵의 효능
일상에서 자극이 계속되면 우리 몸은 늘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한다. 고요한 순간 우리 몸은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이완을 돕는다. 미국심장협회는 조용한 시간을 가지고 명상이나 마음 챙김을 연습하면, 고혈압을 관리하고 심장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음악을 듣고 2분간 침묵하면, 음악의 종류와 관계없이 피험자의 심박수와 혈압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침묵은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추어 몸을 편안하게 한다.
침묵은 뇌 회복에 필수적이다. 침묵을 통해 뇌가 쉬고 활력을 얻는다. 대표적인 예가 수면이다. 먼저 조용해야 잠이 잘 온다. 잠자는 동안 뇌는 침묵을 이용하여 스스로를 청소하고 회복시킨다. 뇌는 침묵을 정보 부족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정보의 일종으로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감각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세포가 활성화된다. 뇌가 작업하지 않는 즉 멍 때리는 순간을 디폴트 모드(default mode)라고 한다. 이때, 뇌는 멈춰 있는 게 아니라 내부와 외부를 통합하여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려는 상태다. 침묵은 우리가 누구인지 이해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여 오히려 생각을 또렷하게 만든다.
2013년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매일 2시간씩 침묵에 노출시켰을 때, 기억과 관련한 해마 영역에서 새로운 뇌세포가 생성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기억상실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조용하고 어두운 방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하는 것 만으로 기억력이 14%에서 49%까지 향상되었다. 이미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침묵의 시간이 필요하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Video News
Video News
Video News
Video News
Vide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