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크 '동해는 대한민국' 사이트
최근 세계 바다 지도에서 지명을 빼고 고유 번호를 도입하는 새로운 디지털 표준이 확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오랜 기간 이어진 '동해'와 '일본해' 표기 논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현지 시간 지난 23일 모나코에서 열린 제4차 국제수로기구 총회에서 디지털 데이터셋 'S-130'이 정식 채택됐습니다.
해당 표준은 바다를 부를 때 이름 대신 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지난 2020년 제2차 총회 당시 기존 해도집인 'S-23'을 개정하기로 뜻을 모은 지 약 6년 만의 결실입니다.
앞으로 국제수로기구 체계 안에서는 모든 바다가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처럼 고유한 식별 번호를 가지게 됩니다.
각 해역 중심점의 위도와 경도를 조합해 이 번호를 매깁니다.
이는 전자 항해나 지리정보체계를 활용할 때 명칭보다 숫자 기반 식별이 훨씬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실제 운영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점차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존 표준이었던 S-23 해도집은 아날로그 시대의 참고 자료로만 역사에 남습니다.
이번 새 표준 도입은 S-23에 '일본해'가 단독 표기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물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한반도 동쪽 해역의 명칭을 두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지난 1929년 국제수로기구가 처음 S-23을 펴낼 때 일본은 해당 해역을 '일본해'로 단독 등록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치하에 있었기 때문에 명칭 결정 과정에 아예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우리 정부는 당사국 간 합의가 안 되면 명칭을 함께 표기한다는 국제 원칙을 내세워 일본과 협상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양국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논의는 계속 제자리를 맴돌았습니다.
이런 팽팽한 교착 상태에서 채택된 새 표준은 '동해' 병기를 이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바다 명칭 자체를 아예 쓰지 않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외교적 의미를 지닙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계기로 지명 표기 경쟁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평가합니다.
단순히 어떤 이름을 지도에 적어 넣을지 다투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데이터 구조 속에서 특정 명칭이 어떻게 노출되는지가 핵심 쟁점이 됐다는 겁니다.
(사진=웹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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