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 전해 드리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년 전인 지난해 12월 안보 분야 최고 책임자들을 관저에 불러서 "비상조치 말고는 방법이 없다"며 계엄 이야기를 꺼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지난 10월 국군의 날 행사 직후에도 주요 장성들에게 계엄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먼저 김수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김용현 경호처장과 신원식 국방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김명수 합참의장,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을 한남동 관저로 불렀고, 그 자리에서 시국을 한탄하며, 계엄 이야기를 꺼냈다고 여인형 사령관이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1년 전 만찬에서 "지금 시국에서 비상조치 말곤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당시 만찬 참석자들은 "그런 생각하시면 안 된다"거나 "요즘 군인들은 과거와 다르고, 계엄 훈련도 안 돼 있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이렇게 하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2·3 계엄 1년 전부터 윤 대통령은 안보 분야의 최고책임자들에게 계엄을 언급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 사령관은 검찰에 "지난 4·10 총선 이후에도 윤 대통령은 수차례 계엄 의지를 드러냈고, 자신은 무릎 꿇고 말렸다"고 진술했다고 여 사령관 측 인사는 전했습니다.
지난 10월 1일,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끝나고, 대통령 관저에서 장성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이 계엄을 언급했다는 진술도 여 사령관이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 소식통은 "국군의 날 자리에는 김용현 전 장관과 이진우 수방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이 참석했고, 그밖에 다른 장성도 몇 명 더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장성급 인사 상당수까지도 계엄 2달 전에는 이미 계엄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이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