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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가 승진시켜"…손태승 처남 인사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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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이미 구속된 손태승 전 회장의 처남이 부당 대출뿐 아니라 우리은행 인사에까지 개입한 걸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녹취를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그 처남이 실제로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또 인사를 대가로 불법 대출을 받은 건 아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박서경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2년 11월, 손태승 당시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처남 김 모 씨가 지인과 나눈 대화입니다.

김 씨는 우리금융의 한 임원에게 사장을 시켜주겠다며 사업 자금 대출을 요구했다고 말합니다.

[손태승 전 회장 처남 김 모 씨 (2022년 11월 24일) : "내가 사장 시켜주면 10억 원이 필요한데 가능해? (라고 물었더니) 그러니까 자기가 책임지고 하겠대, 약속했어요."]

김 씨는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을 승진시켜 주겠다고도 말합니다.

[손태승 전 회장 처남 김 모 씨 (2022년 12월 1일) : "지금 걔들도 지금 인사철이잖아. 그러니까 날 위해서 열심히 해주니까 나 도와준 놈들 내가 승진시켜주고."]

부당 대출을 승인한 핵심 인물로 구속기소 된 임 모 전 본부장을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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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전 회장 처남 김 모 씨 (2022년 12월 21일) : "또 다른 놈이 (센터장) 오면 힘들어지잖아. 내가 또 임XX 본부장을 그냥 거기에 스테이(유임) 시켰다고."]

실제 2021년 12월 선릉금융센터장으로 부임했던 임 전 본부장은 2023년 7월 '부실 여신 검사 대상자'로 통보받기 직전까지 선릉금융센터장으로 일했습니다.

김 씨는 또, 손 전 회장의 연임을 위해 자신이 돈을 쓰고 있다고 말합니다.

손 전 회장이 3연임을 노리고 있던 시점입니다.

[손태승 전 회장 처남 김 모 씨 (2022년 11월 24일) : "손 회장 알다시피 뭐 청렴한 월급쟁이가 돈 있어? 다 내 돈으로 써야 해. 사람 만나고 하는데 막 천만 원씩 주고 그래. 하게 해달라고 해 가지고 일단은 연임을 시키려고.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50%는 우리 쪽으로 분위기는 싹 왔어."]

김 씨는 평소 우리은행 명예지점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들고 다니며 영향력도 과시했습니다.

[손태승 처남 지인 : (김 씨가) 센터장 사무실에 자기 마음대로 쑥 들어가서 거기 앉아서 자기 업무 보고.]

녹취를 확보한 검찰은 우리은행 직원들이 인사를 대가로 불법 대출을 승인했는지, 손 전 회장이 김 씨의 부탁으로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디자인 : 이재준)

▶ [단독] 대출 심사 문건 살펴보니…"사업장은 폐가·문서는 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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