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더운 날 사람들을 더 짜증 나게 만들고 있는 티몬, 위메프 사태, 속보 알아보겠습니다. 분노한 소비자들이 새벽부터 티몬 본사를 점거하고 항의에 나서자, 결국도 티몬도 환불 절차에 나섰습니다. 대기 인원이 2천 명을 넘어섰고, 현장에서는 혼란이 계속됐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 티몬 신사옥 앞에 긴 줄이 겹겹이 이어졌습니다.
사무실 내부도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그동안 본사를 폐쇄한 채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티몬, 더 이상 참지 못한 피해자들이 오늘(26일) 새벽 사옥을 점거하자 뒤늦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A 씨/티몬 피해자 : 지금 거의 24시간 동안 여기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빨리 (환불) 받고 빨리 집으로 가서 저의 일을 해야 되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이렇게 기다리고 있으니까 너무 답답해요.]
[B 씨/티몬 피해자 : 환불이 조금씩 된다고 해서 아침 일찍 왔습니다. (기다린 지) 이제 5시간 좀 넘었습니다. 덥고 조금 그러네요.]
오후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빗물에 미끄러지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과 임시의료소에서 치료를 받는 피해자도 속출했습니다.
티몬 사이트는 사실상 마비돼 일단 와야 환불 신청을 할 수 있는데, 현장에서는 수기 접수와 QR코드 접수를 혼용하면서 혼란은 더 커졌습니다.
[티몬 관계자 : QR코드 뒤에 가시면 있습니다.]
[티몬 피해자 : (여기서 어떻게 뒤로 가요, 다 막혔는데.) 아니, 줄을 다시 서라는 말씀이세요, 그럼?]
환불 대기 인원은 2천500명을 넘어섰는데, 보유 현금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권도완/티몬 운영사업본부장 : 현재 (환불 자금은) 대략 한 20억, 20억 (남았습니다.) 지금 계속 (환불 신청)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최대로 해봐야 1천 번 가기 힘들 것 같고요, 1천 번.]
[C 씨/티몬 피해자 : 더 짜증 나는 거는 (티몬) 대표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구영배 씨도 그렇고 연락 두절에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고 하니까 그게 더 열받죠.]
위메프의 경우, 여행상품 소비자 2천여 명엔 환불이 마무리됐지만, 판매자 정산은 아직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양지훈, 영상편집 : 김윤성,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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