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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 되는 줄 알지만…" 행안부 요청에 구급차로 짐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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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 잼버리 대원들이 퇴소하는 과정에서 소방서 구급차가 대원들의 짐을 날라줬다는 게 드러나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안 되는 줄 알지만 차량을 보내달라는 행안부 직원의 요청이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그제(12일) 외국 잼버리 대원 철수 모습입니다.

소방 구급차가 동원돼 짐을 실어주고 있는데, 언제 있을지 모를 응급 상황에 쓰여야 할 구급차가 동원되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그러자 소방 당국은 원래 배치된 구급차였고, 안전을 위해 선의로 지원한 거라고 해명했는데, SBS가 확보한 소방본부 내부 문건 내용과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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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에는 퇴소하는 과정에서 행안부 파견 직원이 "구급차를 이용해서 짐을 옮겨주는 게 안 되는 것을 알지만"이라고 말하며 버스 대기 장소까지 구급차로 짐을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고 돼 있습니다.

당일 구급차는 숙소에서 버스 정차지까지 300m 거리를 5회 왕복하며 짐을 날라줬는데, 소방 당국은 이후에는 용도 외 목적으로 구급차를 쓰지 말라는 공문까지 내려보낸 걸로 확인됐습니다.

잼버리 대원들 철수를 도울 차량마저 준비하지 못한 운영 미숙이 또 드러났다는 비판과 함께, 응급 구조 용도 외 소방 구급차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응급의료법을 위반했다는 지적까지 제기됩니다.

[천준호/민주당 행안위원 : 구급차를 화물차로 이용한 셈인데요. 법과 규정을 이렇게 어기면 재난 안전 대응 시스템은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잼버리 파행은 앞으로 있을 국회 상임위와 감사원 감사에서도 계속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유미라,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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