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릉에서 난 산불로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300여 명이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한 지 사흘째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언제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G1 방송 김도운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네 가족과 오순도순 살아왔던 이은숙 씨.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위해 손수 가꿔왔던 정든 집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곳이 됐습니다.
집을 덮친 화염을 피해, 급하게 챙겨나온 거라곤 남편이 먹어야 하는 비상약이 전부입니다.
[이은숙/강릉 산불 이재민 : 지금 뭘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지금. 또 아빠가 아프니까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집은 잿더미가 됐지만 그래도 다시 찾게 된 건 가족들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첩과 편지 때문입니다.
[이은숙/강릉 산불 이재민 : 우리 아들이 군대 가서 엄마한테 보낸 편지, 여기 있네.]
대피소 생활 사흘째.
전국 곳곳에서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언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득하기만 합니다.
[최해원/강릉 산불 이재민 : 하루빨리 집으로 들어가고 싶죠. 그런 것(피해복구)이 빨리 정리가 돼서 얼른 집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강릉시는 오는 17일까지 1차 산불 피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임시주택 지원 등 본격적인 복구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이재민들도 빠른 피해 복구와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대책위를 꾸려나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생계비와 복구비 등의 지원이 얼마나 현실적인 도움이 될지 이재민들은 여전히 막막합니다.
(영상취재 : 조은기 G1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