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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교통사고 당한 초등학생들에 '후원 릴레이' 이어졌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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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에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다친 초등학생들이 병원비를 직접 부담하게 됐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어제(27일)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충남 금산군에 있는 아동양육시설 후원에 동참한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5일 오전 8시쯤 충남 금산군 한 초등학교 근처 도로에서 승용차 한 대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인도 쪽으로 돌진해 초등학생 4명과 중학생 1명을 들이받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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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는 사고 직후 차에 치인 학생 4명 중 2명이 일어나 비틀거리며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친구에게 다가가는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다친 학생들은 인근 아동양육시설에서 1㎞ 정도 떨어진 학교로 가던 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고로 초등학생 2명이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중 한 명은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고, 다른 학생들은 통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를 낸 A 씨는 인근 대학교에 다니는 20대 우즈베키스탄 남성으로, 경찰 조사에서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음주나 약물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치료비입니다. 사고를 낸 A 씨가 종합보험을 들지 않고 의무로 가입해야 하는 책임보험(기본 금액 2천만 원)만 들어 아동양육시설에 있는 학생들이 치료비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어지는 '후원' 릴레이...가해자는 '구속'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이 '향림원!!(도움 요청)'이라는 글을 한 커뮤니티에 올렸습니다. 

글을 쓴 누리꾼은 "뉴스를 보다 차에 치이고도 쓰러진 친구에게 비틀거리며 달려가는 모습에 다시 한번 무너졌다"며 "향림원에 전화해서 아이들에 대해 묻는데 눈물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큰 돈은 아니지만 아이들 치료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은 꼭 도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아동양육시설 향림원 측은 그의 후원 문의에 "향림원 후원할 때 ‘이름(의료)’으로 표기해 보내면 아이들 치료비로 전액 사용할 예정"이라며 "향림원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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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이 '향림원!!(도움 요청)'이라는 글을 한 커뮤니티에 올렸다. (사진= '보배드림' 커뮤니티)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보탠다", "조금이나마 치료비에 도움됐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후원에 동참하는 목소리를 높였고 이후 학생들의 치료비를 위한 후원 릴레이가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오늘(28일) 11시 반 기준 후원 동참 글이 약 2700개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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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의 후원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보배드림' 커뮤니티)

아울러, 아동양육시설 향림원 홈페이지 내 커뮤니티에서도 응원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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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림원 관계자는 28일 SBS와 통화에서 "후원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쏟아져 현재 통화선이 마비된 상태"라며 "아이들의 진단이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고, 얼마나 더 중환자실에 있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정확한 (병원비) 계산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경찰은 어제(27일) A 씨가 중앙선 침범과 제한속도 위반 등 행위로 주의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고 그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A 씨가 도주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90% 이상 종합보험을 가입하지만, 유학생 등 외국인은 보험료가 비싸다는 이유로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에 외국인 운전자들에 의한 사고는 갈수록 늘고 있지만, 무보험 또는 종합보험이 없는 사고에 당사자의 책임소홀에 앞서 정부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아동양육시설 '향림원' 홈페이지)

▶ 승용차가 등굣길 초등생 4명 '쾅'…운전자 "졸음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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