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교단체가 운영하는 비인가 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대전에 이어서 이제 광주에 있는 교육시설에서도 학생과 교사를 비롯해 11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앞서 대전과 마찬가지로 광주 역시 학생들이 한 방에서 여럿이 함께 지내며 폐쇄적인 집단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첫 소식, KBC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광산구 TCS국제학교에서 전체 교직원과 학생 등 113명이 확진됐는데, 13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전의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또 다른 비인가 교육시설입니다.
광주 TCS국제학교 앞, 조그만 몸집의 학생들이 커다란 방호복을 입은 채 몸집만 한 짐을 챙겨 버스에 오릅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시설로 이동하기 위해서입니다.
학교 건물이 들어선 교회 앞에서는 분노한 시민이 달걀을 던지는 등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시민 : 1년이 넘도록 이런 거 보니까 지금은 스트레스 받아서 뉴스도 못 봐요. 세상에 이럴 수가 있습니까.]
광주 TCS국제학교는 공동숙식과 외출 제한 등 폐쇄적인 집단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20여 개의 원룸을 빌려 기숙사로 이용했는데, 11명이 한방을 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송혜자/광주광역시 감염병관리과장 : 3명, 4명, 방 크기에 따라서 8명, 11명까지도 이렇게 기거를 했더라고요.]
식사도 주로 숙소에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고, 숙소에서 교회까지 이동은 오직 통학버스만 이용했습니다.
학생들 대부분이 휴대전화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외출은 한 달에 한 번뿐이었습니다.
[근처 상인 : 7시 정도 집에 가는데 애들하고 선생들하고 노는 거 그것밖에 안 보이더라고요. 거기서 밖으로는 안 나오고요.]
사실상 외부와 차단된 폐쇄적인 집단생활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나병욱 KBC·김형수 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