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충북 5천여 명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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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지역이 산세가 험하다 보니까 쏟아진 비가 산줄기를 타고 계곡에 다 모이면 순식간에 불어납니다. 다리나 길이 갑자기 끊기고 주변에 집들도 잠기면서 피해가 커졌고, 5천 명 가까운 주민들이 대피를 한 상태입니다.

이어서 CJB 구준회 기자입니다.

<기자>

기록적인 폭우에 하천 옆으로 난 도로 상판이 뚝 끊겨 나갔습니다.

오늘(2일) 오전 11시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에서 불어난 하천에 빠졌던 59살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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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30분에는 감곡면 오향6리 하천에서 62살 B 씨가 급류에 휩쓸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중입니다.

괴산군 청천면 거봉리 달천에서는 50대 남녀 3명이 카누를 타다 급류에 휩쓸려 여성 2명은 구조됐지만, 58살 남성은 실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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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이 마치 폭포수처럼 점포 안으로 밀려듭니다.

음성군 삼성면 소재지를 가로지르는 하천이 범람해 일대 점포와 주택 수십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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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에도 한때 어른 가슴까지 물이 찼습니다.

[정규영/충북 음성군 삼성면 : 냉장고가 훌떡 다 넘어갔다니까. 김치냉장고가 다 넘어갔어요. (물에) 떠 가지고 큰 냉장고가 다.]

음성군 감곡면에 있는 주천 저수지도 만수위를 불과 10㎝만 남겨둘 정도로 범람 위기를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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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상황에 주민 700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김명화/충북 음성군 감곡면 : 문턱까지 (물이) 차더라고요. 여기까지 (물이) 차서 차도 빼고 우리 아들이 피신 가라고. 가방 들고 빨리 가라고.]

쓰러진 전봇대는 다리를 막았습니다.

마을 안쪽 콘크리트 도로는 스티로폼처럼 부러졌고, 자갈에 막힌 수로가 역류해 인근 주택이 잠겼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하루 전까지만 해도 하천 제방 겸 도로가 있던 곳입니다.

엄청난 폭우에 제방과 도로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둑을 무너뜨린 물길은 바로 옆 봉숭아 과수원을 덮쳐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논은 밀려든 토사에 모래밭으로 변했고, 다음 달 수확할 사과도 속절없이 떨어져 못쓰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천기 CJB, 영상편집 : 김호진, 화면제공 : 이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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