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잠시 얘기가 나온 대로, 이번 표결 결과 새누리당 비주류의 당 해체, 재창당 요구에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비주류는 당장 친박계 지도부의 사퇴와 정계 은퇴를 포함한 인적 청산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보도에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4.13 총선과 8월 전당대회 결과, 주류 친박계와 비주류 간 세력 분포는 6.5 대 3.5 비율이었습니다.
주류가 비주류의 2배가 될 정도로 압도적인 수적 우세였습니다.
오늘 표결을 찬성 비주류, 반대 주류로 본다면, 근소한 차이지만 비주류가 많아진 겁니다.
자신감을 얻은 비주류는 친박계 지도부의 즉각 사퇴와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요구했습니다.
[나경원/새누리당 의원 : 보수의 가치를 무시한 이러한 사건을 일으킨 데에 있어서 직간접적 책임이 있는 분들이 뒤로 물러섬으로써 새누리당이 진정한 중도 보수의 가치를 담을 수 있도록….]
친박계 핵심 의원들을 출당시키자는 강경 의견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당파인 남경필 경기지사도 서청원 의원으로 대표되는 진박들은 정계에서 은퇴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탄핵을 주도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차기 지도부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주도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황영철/새누리당 의원 : 머물렀던 사람들이 집을 비우고 그리고 새롭고 참신한 사람들이 새집을 지을 수 있도록….]
친박계는 한발 물러섰습니다.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찬성표가 210표 미만일 경우, 사퇴 거부까지 고려했던 지도부가 조기 퇴진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하지만 반대도 50표 이상 나왔다는 점에서, 친박도 즉각 해체 수준은 피했다는 평가입니다.
비대위 구성이나 차기 지도부 논의에서 친박계가 반격을 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