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뿐 아니라 전국에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폭염으로 피해를 봤던 과수 농장에선 이번 비바람에 추석 제수용 과일이 떨어져 또 한 번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붉은빛을 내며 탐스럽게 익어가던 사과들이 초속 21m가 넘는 강풍에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어른 주먹보다 클 만큼 잘 여문 것들입니다.
가지에 매달린 사과들도 강풍에 흔들려 위태로워 보입니다.
잘 익은 배도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맥없이 떨어졌습니다.
때아닌 태풍급 강풍에 2~3일 안에 수확할 과일이 낙과 피해를 본 겁니다.
[엄주흥/배농장 주인 : 오늘 아침에 사람은 날아가지 못해도 웬만한 건 다 날아갈 만큼 그렇게 바람이 세게 왔어요.]
농민들은 늘어진 가지를 동여매고, 지주대를 고쳐 세우느라 바쁩니다.
[정한석/사과농장 주인 : 바람에 덜 흔들리도록 나무를 고정시키는 거예요. 한 10% 정도는 떨어진 것 같아요.]
비를 동반한 강풍이 몰아치면서 누렇게 익어가던 벼들도 이처럼 논바닥에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강원 동해안에서도 폭풍해일에 도로와 주택이 바닷물에 잠겼습니다.
전국 82개 항로의 뱃길이 끊겼고 경기도에서는 고기잡이배 5척이 전복되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원종찬 G1,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