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플러스] 음주운전 해서 사람 죽었는데…SNS에 "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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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스마트폰에 전화번호만 저장하면 메신저에 상대방이 저절로 추가되곤 하죠.

상대의 프로필 사진뿐 아니라 연동된 SNS를 통해서 소소한 일상의 기록까지도 볼 수 있을 때가 많은데요.

지난해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그 자리에서 한 명의 목숨까지 앗아간 한 운전자가 사고 직후 아무 일도 없단 듯이 태연하게 자신의 SNS에 올린 글들을 피해자의 유가족이 보게 된 겁니다.

그제(10일) 뉴스토리에서 이 내용을 다뤘는데요.

홍순준 기자가 취재파일에 자세히 남겼습니다.

▶ [취재파일] 음주운전 '도로를 달리는 묻지마 흉기'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08%가 넘었던 가해 운전자는 자신 때문에 사람이 죽었는데도 SNS에는 단지 "운이 없었다"고 푸념했습니다.

여행 사진이며 요리 사진도 계속해서 올리며 "심심하다. 놀아달라"는 둥 지인들과는 농담도 나눴습니다.

통상 음주운전 사망사고는 가해자가 곧바로 구속되지만, 이 40대 여성은 본인도 다쳤다며 입원을 해야 된다고 해서 구속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여성은 사고 발생 일주일이 넘도록 피해자 측에는 연락도 하지 않고 이렇게 멀쩡히 잘만 지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오긴 했지만, 합의가 목적이었을 뿐 변명은 황당했고 사과에는 진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실제 통화 녹음입니다.

[이 모 씨/음주운전 사고 피의자 : 계속 누워 있다가 지금 정신이 약간 돌아와서 신랑한테 물어서 이 전화번호로 했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죄송하고, 진짜 죄송합니다.]

마치 가벼운 접촉사고를 낸 것 같은 말투인데요.

물론 이 여성의 사례는 굉장히 극단적이지만, 사실 상당수 운전자들의 마음속에 음주운전은 걸리지만 않으면, 누가 다치지만 않으면 잘못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신 경우처럼 꼭 누군가가 희생되지 않더라도 술을 마시고 핸들을 잡는 그 행위 자체가 엄연한 범죄라는 점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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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8시 뉴스에서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사는 이른바 '하얀 흑인'들의 비극을 전해 드렸죠.

흑인은 흑인인데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지 못해서 피부가 하얗게 태어난 백색증 환자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하나같이 팔다리가 잘려나간 모습이었는데요.

이게 다 순전히 말도 안 되는 미신 때문이었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이 취재파일에 더 자세히 남겼습니다.

▶ [월드리포트] 인간의 탐욕이 낳은 '하얀 흑인'의 비극

탄자니아인들은 백색증 환자의 신체 일부를 갖고 있으면 부와 권력, 성공과 행운이 따른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백색증 환자의 뼈를 부적처럼 지니고 다니는가 하면, 광부는 금광을 캐기 위해 백색증 환자의 신체 일부를 채굴할 땅에 묻고 어부는 어망을 짤 때 백색증 환자의 머리카락을 끼워 넣기도 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에 얼마나 눈이 멀었으면 백색증으로 숨진 이의 무덤을 파헤치기도 하고 심지어 자기 가족을 해하는 일도 빈번합니다.

아무 죄도 없는 백색증 환자들은 언제 어디서 칼부림을 당할지 몰라 항상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데요.

특히 더 위험해지는 시기는 선거철이라고 합니다.

정치인들이 서로 당선되려고 거액을 주고 백색증 환자들의 신체나 시신을 거래하기 때문입니다.

오죽했으면 정부가 따로 보호구역까지 설정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높은 담벼락으로 사실상 가둬놓는 거나 다름없어서 인간의 탐욕이 끝나지 않는 한 백색증 환자들은 세상과의 단절이라는 또 다른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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