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외국 여성들을 위안부로 강제 연행한 기록이 또 발견됐습니다. 일본의 과거사를 부정하고 있는 아베 총리에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도쿄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번에 발견된 위안부 강제 연행 문건은 2차 세계대전 직후 중국과 네덜란드 정부가 열었던 일본 전범 재판의 기소장과 판결문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폰티아나 재판 13호 사건' 기소장에는 일본군이 네덜란드 여성 20명을 납치해 위안소에서 매춘을 강요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해군 대위 등 7명이 사형을, 6명은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중국 난징 등 4곳에서 열린 전범 재판 기소장에는 중국인 피해 여성들의 증언이 담겨 있습니다.
[하야시 히로후미/간토학원대 교수 : 위안부가 되든지 일본군의 현지처가 되든지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이들 문서는 일본 법무성이 갖고 있다가 1999년 이후 국립공문서관에 넘겨졌지만 외부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 법무성이 제대로 자료를 조사하지 않았거나 알고서도 숨기려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증명하는 근거가 6건이나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고노 담화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아베 총리에겐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