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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술 마시던 주부 "갑자기 아파트 난간에…"

3,40대 여성 알콜중독증 '키친드링커' 증가<br>심각한 우울증, 돌출행동 동반하기도

<앵커>

알코올 중독하면 중장년 남성이 떠오르십니까? 요즘은 3·40대 여성 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낮에,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특성이 있고, 우울증과 동반하기도 합니다.

정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알코올 중독으로 석달째 입원치료를 받는 40대 주부입니다.

집에서 혼자 마시는, 전형적인 '키친 드링커'입니다.

[알코올중독 주부/환자 : 낮에 간단하게 소주 한잔 먹자 그래서 먹게 된 건데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몰래 마시고 혼자 마시고….]

키친 드킹커들은 대부분 처음에 외로움과 소외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술에 의존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알코올중독 주부/환자 : 친구도 없고 외롭고 남편이 안 들어오는 날도 많고 그러다 보니까 술을 마시게 됐어요.]

알코올 중독이 진행되면서 우울증과 함께 심각한 돌출행동도 잦아진다고 호소합니다.

[알코올중독 주부/환자 : 애들 앞에서 죽겠다고 차도로 뛰어들고 (아파트) 난간에 진짜 매달려도 봤고….]

 가정 해체 직전까지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알코올중독 주부/환자 : 늘 아침에 술을 먹고 취해있어서 딸이 학교를 데려다 달라고 했는데도 한 번도 데려다 준 적이 없어요.]

3, 40대 여성 가운데 한 번에 소주 5잔이상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마시는 폭음자가 최근 5년 사이 두 배로 급증했습니다.

같은 나이대 남성이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받은 경우는 감소한 반면 여성은 오히려 1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김석산/정신과 전문의 : 가정적인 문제나 사회적 압박 이런 것들이 40대 와서 더 이상 참다가 폭발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이는 입시경쟁에 남편은 사회생활에 매달리면서 주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느는 것도 큰 이윱니다.

[양재진/정신과 전문의 : 외로움이나 소외된 느낌 같은 것들을 술로서 대체하고자하는 노력들이 일어나게 되고 결과적으로 알코올중독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적 편견때문에 중독사실을 숨기는 경우까지 포함할 때 실제 여성 알코올중독은 드러난 것보다 4배 정도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설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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