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포츠는 경기뿐만 아니라 그 뒷이야기도 재밌죠. 오늘(22일)부터 올림픽 속 과학을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필수적이지만 너무 과도하면 외면 받는 첨단과학, 김범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1960년 로마 올림픽 마라톤 경기.
에티오피아의 아베베가 신발 없이 맨발로 경주에 나섰습니다.
연습을 그렇게 해왔다는건데, 그러고도 세계 기록으로 금메달까지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올림픽은 아베베 때와는 다릅니다.
신체 능력 외에 첨단장비가 필수입니다.
[장재근/SBS 육상 해설위원 : 근육이라든지 관절이 버텨내지를 못해, 지금은. 그래서 아마 지금 선수들이 만약에 맨발로 뛴다. 한 10km 정도 뛰면 기권하지 않을까….]
이번 올림픽에 등장할 이 스프린트화만 해도 온갖 기술로 추진력을 높였는데도 무게는 계란 두 개 정도인 100g 남짓 밖에 안됩니다.
미국과 중국팀이 입을 이 육상 선수복도 공기저항을 줄여서 100m를 뛰면 0.02초 시간을 줄여줍니다.
경기장도 첨단기술로 가득합니다.
작년 세계 육상대회가 열렸던 이 대구 스타디움의 바닥이 바로 이번 올림픽에도 사용될 특수 고탄력 트랙입니다.
일반 트랙과 어떻게 다른지 실험을 해보겠습니다.
야구공을 던져보니 아스팔트에선 무릎, 보통 트랙에선 허리 춤까지 올라오는데, 이 고탄력 트랙에서는 어깨까지 튀어오를 정도여서 기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올림픽엔 또 선수를 돕는 수준을 넘어서는 과도한 첨단기술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베이징을 휩쓸었던 전신수영복이 금지된 것이나, 요트, 사이클 등의 경기에서 철저하게 같은 규격의 장비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 다 그런 이유입니다.
[이상홍/대한요트협회 이사 : 배에 거의 나사 하나 박는 것까지도 위치를 자유롭게 옮기지 못할 정도로 꽤 엄격한 규정 하에서 관리되고 있고.]
과학이 함께 뛰는 올림픽, 선수들은 성과를 높이고 지켜보는 사람은 더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과학의 경연장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