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소아심장내과 김영휘 교수와 소아심장외과 박정준 교수팀이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는 9세 왜소증 소녀에게 학계 최초로 흉골(가슴 중앙뼈) 복합술을 통해 심장 이식수술을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식된 심장은 46세 성인 여성 기증자의 것으로 체중이 15㎏에 불과한 소녀의 심장보다 3.3배 커 절개한 흉골이 닫히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의료진은 4개의 티타늄 판을 절개한 흉골에 연결한 뒤 피부와 근육을 이식하는 흉골 복합술을 시도했다.
먼저 티타늄 판 1개를 흉골 상단에 나사로 붙이고 남은 판 3개는 아래쪽에 고정했다.
심장을 가장 많이 압박한 아래쪽 흉골 부분은 4㎝ 정도 벌어진 채로 고정했다.
이렇게 고정된 티타늄 판으로 절개 후 닫히지 않았던 흉골을 이을 수 있었다.
이후 자신의 복부 피부와 근육을 이식해 외관 상처를 덮었다.
소녀는 지난 3월 수술을 받은 뒤 현재 회복 중이며 심장 기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의료진은 "이 소녀가 입원할 당시 심장의 박출계수가 20%까지 떨어진 상태였으며 다발성 장기 부전 합병증까지 보였다"며 "17일간 적절한 크기의 심장을 기다리며 체외순환 보조장치에 의존해 혈압을 유지했으나 급박한 상황에 이르러 46세 뇌사자의 심장을 이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