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물차들이 경유 대신 값싼 보일러 등유를 주유하다 적발됐습니다. 아예 탱크로리까지 동원해서 출장주유가 판치고 있습니다.
TBC 박영훈 기자가 단속현장 동행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시 화원읍 4대강 공사현장의 화물차 차고지.
경찰과 한국석유관리원, 그리고 공무원으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이 현장을 급습합니다.
25톤 화물차에 기름을 넣던 탱크로리 기사는 다급하게 주유호스를 빼고 화물차 기사는 줄행랑을 칩니다.
단속반이 탱크로리에 실려있는 기름을 빼서 곧바로 유종을 확인합니다.
노란색의 경유가 아닌, 보일러 등유만의 특성인 붉은 색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정부 합동 단속반원 : 보일러 등유에는 일반 등유하고 차별을 두기 위해서 착색제를 집어 넣어놨습니다. 붉은색이 지금 보이죠? 보일러 등유 맞습니다.]
난방용인 보일러 등유를 화물차에 넣는 건 명백한 불법.
하지만 리터당 400원 가량 싸기 때문에 화물차나 관광버스 기사들에겐 보일러 등유 사용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4대강 사업 등 대규모 공사현장에서는 이처럼 탱크로리를 이용해 현장에서 직접 보일러 등유를 화물차에 주입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단속이 빈번한 주유소를 피해 아예 현장까지 보일러 등유를 배달해 주는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겁니다.
[김진우/한국석유관리원 대구경북지사장 : 연비가 낮기 때문에 연료가 과다하게 사용됨으로 인해서 배출가스가, 매연 등이 많이 나와서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탈루된 세금만 9천억 원에 이르면서 정부는 아예 보일러 등유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TBC) 박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