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아내를 토막살해한 경찰 간부 전처의 행방을 찾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조사를 받고 있는 서부경찰서 모 지구대 김모(57) 경위의 전처 문모(당시 37세)씨가 지난 1994년부터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당시 젊은 나이에 자녀까지 있었던 문씨가 행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만큼 범죄 관련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문씨가 행방불명됐지만, 건강보험, 통화내역, 금융거래 등에 행방의 단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경위와 지난 1975년 결혼해 아들 2명을 둔 문씨는 1994년 가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같은 해 6월 이혼했고, 7월 주민등록이 직권 말소됐다.
김 경위는 문씨의 주민등록이 말소된 지 13일 만에 이번에 살해한 백모(43)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경찰은 현재 38세, 35세인 아들들이 당시 20살 안팎이었던 만큼 당시 상황과 어머니의 행적 등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들들이 수사를 거부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가족들이 단순 가출로 보고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았고, 김 경위가 뇌사 상태에 빠져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도 "김 경위가 곧바로 결혼을 하는 등 전처의 실종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경위는 지난 20일 오후 경찰서 유치장 화장실에서 자살을 시도해 뇌사 상태에 빠져 있으며, 경찰은 김 경위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또 광주지방경찰청도 김 경위가 경찰서에서 두 차례 자살을 시도했지만, 근무자들이 이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