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우울증 '유전자로 맞춤치료' 개발

효과 좋은 약 미리 선택할 수 있어

<8뉴스>

<앵커>

갈수록 늘어가는 현대인의 우울증. 하지만 수십 가지 약 중에 환자에게 맞는 약을 찾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국내 의료진들이 우울증 맞춤치료의 열쇠를 찾았습니다.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불안과 초조, 불면증 때문에 2년동안 병원을 찾아 다닌 이연숙씨.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병은 오히려 악화됐습니다.

[이연숙(우울증 환자)/서울 홍은동 : 내가 왜 살아야 되나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는게 낫지 이렇게 막 그런 갈등이 많고...]

삼성 서울병원 연구팀이 이처럼 치료가 안되는 우울증 환자 24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유전자의 특성이 약물의 효과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GG 형태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A 약물에 83% 치료 효과를 보인 반면 B 약물은 58%만이 효과를 봤습니다.

반대로 GA 형태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A 약물보다 B 약물이 훨씬 효과가 좋았습니다.

즉, 환자의 특정 유전자 형태에 따라 효과가 좋은 약을 미리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도관 교수/삼성서울병원 정신과 : 임상에서 제일 문제는 항우울제가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건데요. 약물 유전체 정보를 이용하면은 치료 성공률을 올릴 수 있고 판단을 빨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특히 지금까지 밝혀진 3가지 유전자 정보에 맞는 약을 선택해서 사용만 해도 우울증을 90%는 치료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지' 10월호에 실렸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