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끝난 중국 대입시험 가운데 작문 시험 결과를
놓고 중국에선 작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만점자가 모두 10명이 나왔는데, 그중 1명의 답안에
만점을 줘도 되는지의 여부에 관한 논쟁이다.
작문 시험의 문제는 "감정의 친소화와 사물에 대한 인식'
이었는데, 그 학생은 한 편의 현대시로 답안을 작성했다.
그 답안에 적힌 시구는 이렇게 시작된다고 한다.
"창문 커튼을 열면 햇살은 한가지 빛깔일 뿐...."
중국에선 현대시에 만점을 주는 것이야말로 중국사회
의 관용과 개방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고 한다.
매년 논술시험을 실시하는 우리나라 대학들도
논술 문제를 내느라 고심할 일이 머지 않았다.
과외 가운데 '논술' 선생 구하는 게 가장 힘들고
고르는 것도 쉽지 않다고 걱정하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쪽집게식으로 입시에 출제되는 문제와 그 모범
답안을 가진 논술 선생들은 돈 액수에 상관 없는
인기를 모으며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고 한다.
'상상력과 사고력' 의 산물인 논술 조차
규격화된 틀에 맞춰 배워야 하는 우리 현실....
현대시로 답안을 작성하고, 그 답안에 만점을 준
중국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