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기사]
軍 "北, 대남 심리전에 인터넷 적극 활용"
매일 접속하지만 글 올리기는 처음
북한의 조선복권합영회사가 박원홍 의원의 홈페이지에 공개 반박문을 올림으로써 북한의 대남 인터넷 접속 실태가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의 대남 기관 등이 인터넷을 통해 대남 접촉을 활발하게 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추정돼 왔지만, 북한 측이 신분을 드러내면서 공개적으로 남측 인터넷에 글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이번 사태가 기업에 의해 이뤄지긴 했어도 북한 측이 필요에 따라서는 적극적인 대남 선전 수단으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 측은 북한이 남한 내 홈페이지를 매일 접속하기는 하지만 글을 올리는 사례는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북한 동향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기관들의 입장은 다르다. 실제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2월 "북한이 최근 조선인포뱅크.조선중앙통신 등을 이용해 한국 내 인터넷을 대남 심리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북한은 북.중 국경도시인 중국 단둥(丹東)과 신의주 사이에 연결된 해저 광케이블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이 광케이블은 중국 통신회사인 차이나 텔레콤(中國電信)이 관리하고 있으며, 신의주를 통해 들어온 광케이블은 평양까지 연결돼 있다.
또 조선인포뱅크(중국).조선중앙통신(일본) 등 중국.일본.싱가포르의 현지인이 현지에서 개설한 북한사이트를 통해서도 외부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