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양이 벌써 두군데의 방송 사에서 가요 대상을 수상했군요. 저도 이효리 양의 팬의 입장에서 축하를 해주고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올해 최고 가수 상은 이효리 양의 몫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효리 양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교양 프로그램인 '타임 머신'과 오락 프로그램인 '해피 투게더'의 진행 자로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가수로서도 뛰어난 활동을 했습니다. 저도 미국에서 이효리 양이 쇼 프로그램에서 멋진 춤과 노래를 팬들에게 선사하는 모습을 보고 혼자서 이런 말을 했으니까요.
"이효리,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노래와 춤이 정말 멋있다."
이렇게 혼자 중얼거리면서 저는 저 자신이 자랑스럽기까지했답니다. 이효리 양을 가수로서, 또 한 여자로서 사랑하는 저 자신이 자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테너 가수지만 댄스 가수를 사랑하는 저 자신이 자랑스러웠다는 뜻입니다. (솔직히 저도 미국에서 활동하는 테너 가수로서 한국에 소개될지도 모르거든요. 제 계획대로 진행만 된다면 말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독감 후유증 때문에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는 하지만...) 테너 가수로서 대중 가수인 이효리 양을 무시하지않고, 음악 적인 편견을 버리고 댄스 가수인 이효리 양을 사랑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제가 이효리 양을 만나볼 수 있을 가능 성은 거의 없지만 말입니다. 심지어 어떤 생각까지 했냐면요. 제가 그동안 게시판에서 보아 양의 노래와 춤을 극찬한데서 이효리 양이 자극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물론 제 희망 사항일 뿐이지만...
이효리 양이 2003년도 하반기에 멋진 춤을 선보이면서 댄스 가수로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각 방송 사의 가요 시상 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기에는 활동 기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올해 3/4분기까지 '해피 투게더'의 진행 자로 활동하느라 가수 활동에 전념할 수 없었죠. 반면에 보아 양을 비롯한 몇 명의 가수들은 올해 상반 기 부터 하반 기 까지 꾸준하게 활발한 활동을 했죠. 저는 한국의 대중 음악에는 관심을 기울일 시간이 많지않아서 자세한 내용을 모르지만 아마 올해의 최고 가수 상 수상 자에는 보아 양이 더 적당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연기 등의 다른 분야에서 겸업을 시도하지않고 가수로서만 활동했으니까요. 이효리 양이 상을 받는다면 2003년도의 최고 댄스 가수 상 정도면 팬들이 공정한 결정이라고 생각을 하지않을까싶군요. 그리고 그런 상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2003년 최고의 뮤직 비디오 상이라면 팬들이 주저없이 이효리 양을 가장 강력한 후보로 고려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할 입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팬의 사랑을 먹고 사는 이효리 양에게는 조금 어려운 요구를 해야겠습니다. 만약 이효리 양 본인 생각에 이효리 양이 받기에 적당한 상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이효리 양 스스로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생각할 줄 아셨으면 좋겠군요. 이효리 양이 받기에 적당한 상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수상을 거부할 필요까지야 없겠지만 (거부하면 더 큰 교만이 되니까요) 적어도 이런 수상 소감을 말씀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제가 가수 활동 기간이 그다지 길지않았는데, 너무 큰 상을 받은네요. 저보다 더 활발하게 오랜 기간 활동을 하신 분들이 계신데 제가 이런 큰 상을 받게되서 그 분들에게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멋진 춤과 노래로 팬 여러 분께 보답하라는 격려와 채찍으로 생각하고 2004년 새해에는 한층 더 성숙한 이효리와 핑클로, 더 좋은 노래와 멋진 춤으로 팬 여러 분께 보답하겠습니다. 저에게 이런 큰 상을 주신 팬 여러 분께 감사드리구요. 선배 님, 동료들, 후배 가수 여러 분께 아울러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 상은 저 혼자 받는 상이 아니라 저를 포함해서 2003년 한 해 동안 활발한 활동을 하신 다른 선배, 동료, 후배 가수 분 모두에게 팬 여러 분들이 주시는 상을 제가 대표로 받는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부탁을 드립니다. 이효리 양이 2003년 한 해 동안에 꽤 많은 광고를 촬영했던 것으로 알고있는데요. 때문에 건강에 조금 무리가 왔었구요. 이효리 양의 본업이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국민 대 연극 영화 과 휴학 중이시죠.)라는 것을 잊지마시기를 바랍니다. 너무 많은 광고 출연은 자제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이효리 양의 소속 사인 DSP에 부탁합니다. DSP에 소속되어있는 가수와 연기자들을 너무 혹사시키시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가수 이효리와 핑클은 DSP의 이효리와 핑클이 아니라, 이효리와 핑클을 사랑하는 팬들의 이효리와 핑클이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