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은 부당노동행위 즉각 중단하라! (박동준 열사의 유서)
고 박동준 열사 사인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을 요구하는 울산지역 대책위 전
화: 227-6544 팩스:227-6545 홈페이지: http://www.tdht.org
태광자본의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투신자살로서 항거한 고 박동준 열사의 명복
을 빕니다.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죽음으로써 맞설 것이다.
날 용서해줘
당신 사랑해
우리아들 재석이도
어머님 죄송합니다. 못난 아들
-고인의 집 책상서랍에서 발견한 보라색 형광펜으로 쓴 유서 전문-
9월 27일 오전 8시 50분경 모친과 부인 그리고 슬하에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
는 아들을 남긴 채 43살의 박동준 동지는 A4용지에 매직으로 쓴 두장의 유서
를 가슴에 품고 대한중합 옥상 68m 고층건물에서 투신자살하였다.
2001년 이후 상상을 초월하는 현장통제 노동탄압 노조개입 등 탄압과 착취로
일궈온 태광자본! 태광자본의 탄압이 얼마나 비열하고 모질었기에 노동조합 사
무국장이 고층건물에서 유서를 몸에 품고 투신자살을 하였는가?
이제 그 지옥 같은 어둠의 진실을 파헤쳐야한다.
회사와 경찰은 사건이 일어난 후 7시간이 되어서야 미망인에게 연락을 하는
등 사건을 은폐, 축소시킨다는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굵은 매직으로 유서를 쓴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뭔
가 다른 유서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문, 그리고 집에서 유서와 물품들을 가져왔
는데, 무엇을 가져왔는지 물품정리 확인서도 없고, 무엇을 빼돌렸는지 확인도
되지 않는다.
회사역시 마찬가지다. 무엇이 그리 무서워 용역경비들을 양복을 입혀 장례식
장을 에워쌓는지, 현장에서 근무를 했고 노동조합 사무국장임에도 불구하고
왜 현장사람들이 문상마저 못하게 통제를 했는지 사건 당일 날 해고자들이 빈
소를 찾았을때 왜 문을 잠그려 했고, 출입을 막았었는지...
회사와 경찰이 사건처리의 종결을 서두르는 이유는 뭔가?
의문투성이 사건에 대하여 경찰은 사건을 은폐시키거나 조작하지 마라. 사건
의 원인과 경과를 철저하게 진상조사 하여 진실을 밝혀내라!
끝없이 이어온 태광자본의 부당노동행위!
노동탄압의 역사!
흑자기업 태광자본의 정리해고
2001년 태광자본은 40여년간 적자한번 안본 기업이 향후 적자가 예상된다며
2000여 노동자의 절반에 이르는 천여 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하고 강제 희망퇴
직시켜 길거리로 내몰았다. 2년이 지난 지금 태광자본은 엄청난 흑자를 내고
있다고 한다. 단체협약에 구조조정 않겠다고 고용안정협약서 체결해놓고 단협
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구조조정 해야한다면서 신의원칙으로 지켜야할 약속
들을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친 태광자본, 거짓예상으로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
몰고도 제놈들은 엄청난 이윤을 챙겨가는 놈들 그것이 태광자본의 본 모습이
다.
강제수용소 같은 현장통제! 사람이 아니라 노예다.
해고자들 만나 악수하거나 아는체하면 언제 찍었는지 귀신도 모르게 사진 촬영
하여 사무실불러 협박하고, 행여나 해고자들과 눈이라도 마주칠까봐서 통근버
스 유리창을 새까맣게 선팅을 하였다. 오죽하면 동료가 죽어 영안실에 있는데
도 문상조차 함부로 올수 없었다.
대한 공장장실 옆에 노동조합을 만들어놓고, 태광은 여자기숙사 한편에 노동조
합을 차려놓고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는 기가 막힌
현장통제로 태광산업 대한화섬은 노동자를 노예로 전락시켰다.
구조조정으로도 줄지 않는 인건비! 용역비는 뭔가?
적자예상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 인건비를 줄여 경영위기
를 해소한다고 했다. 그러나 용역비라는 새로운 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결코
인건비는 줄어들지 않았다.
도대체 용역비는 무엇이란 말인가?
군대보다 더 철저한 경비, 회사 안에 무엇이 있기에?
현장에도 정문에도 후문에도 용역경비 풀어놓고 삼엄한 경비를 지속하고 있
다. 출근하는 동지들의 경직된 모습 퇴근하는 동지들의 안도의 한숨은 무엇을
말하는가.
경찰보다 더 경찰같은 용역경비들이 지키는 회사 태광산업. 경찰서를 가봐도
군부대 정문을 가봐도 이렇게 철저한 경비를 서는 곳을 찾기 힘들다.
개인에 대한 손배 가압류 엿장수 맘대로, 형평성에도 안맞고 원칙도 기준도 없
어.
태광자본은 해고자들에 대해 2001년 파업건에 관해 손배 가압류를 걸어놓았
고, 본안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의 위원장이나 임원들은 모조리 취하시키
고 노동조합마저 취하시킨 채로 현재 남아있는 해고자들만 골라서 손배 본안소
송을 진행시키고 있다. 그것도 대부분 평조합원 출신들만...
하도급 전환
2003년 초에 태광산업은 다시 한번 시끄러운 국면을 맞이했다.
계측, 원동, 발전 등 간접부서를 하도급 전환하겠다는 발표로 간접부서를 중심
으로 투쟁의 불씨가 당겨지기 시작했고, 반발이 너무 심해 일단은 유보했지
만, 태광자본에 의한 부당노동행위는 그치지 않고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사측은 노동조합 운영에 개입하지 말라-열사의 유서-
부당한 선거개입, 노동조합 장악
2001년 11월 태광자본은 노동조합 선거에 개입하여 해고자들과 손잡은 후보 측
은 현장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였다. 회사와 손잡은 후보만이 선거운동을 제대
로 할 수 있었다.
사측의 철저한 개입과 철저하게 불공평한선거로 회사는 입맛에 맞는 위원장을
세워내고, 대의원 선거에서도 해고조합원들의 선거운동을 철저히 막으면서 부
정한 선거를 통해 회사를 대변하는 대의원들을 세워냈다.
노조를 장악한 태광자본은 입맛에 맞게 노조를 길들여왔다. 사무국장을 비롯
한 노조간부들이 고위관리직의 추천이 있어야 할 수 있고, 대의원 출마마저 부
서장의 추천서가 필수라 한다.
회사의 개입으로 노동조합 규약개정
노동조합이 철저하게 회사에 의해 장악되면서 대의원대회를 통해 상급단체 규
정을 없애고, 위원장 선거를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꾸고, 위원장의 임기와 대
의원의 임기를 늘리고, 쟁의기금 규정과 생계비규정을 없애는 등 노동조합을
회사의 노무부서의 대리기구로 전락시켰다. 2002년 초에는 노동조합 위원장이
회사의 압력에 의해 하루에 세 번이나 바뀌었다고 한다.
회사의 강요로 노조 분리
예전부터 노조의 힘을 떨어뜨리기 위해 태광자본은 노동조합을 분리시키기 위
해 애써왔으나, 자주적인 노동조합이 회사의 의도를 막아왔다.
노동조합을 장악한 태광자본은 마침내 태광산업 노동조합과 대한화섬 노동조합
으로 노동조합을 분리시키고 말았다.
노동조합5%요구에 회사안15%의 진실?
2003년 임금협상을 하면서 태광산업이 5%요구에 15%의 임금인상안을 내면서 언
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적이 있다. 당시의 언론들은 5%와 15%의 임금인상만
을 대대적으로 선전해 댔을 뿐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에 회사가 노동조합에 대폭적인 임금안을 내놓으면서 당시 상급단
체로 가입되었던 한국노총에서 탈퇴하는 약조로 임금인상이 이뤄졌다는 제보
가 있었다.
현장 동지들의 제보가 필요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와 노조개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필
요합니다.
현장에 계신 동지들 중에서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관계없으니
정투위 사이트에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 정투위에서 관리하는 사이트기 때문
에 아이피 추적이나 개인적인 불이익은 전혀 없습니다. 온몸을 던저 죽어간 열
사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현장 조합원동지들의 제보가 꼭 필요합니
다.
홈페이지 주소: http://www.tdht.org
열사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혀내고, 태광자본의 부당함을 세상에 알려내
기 위해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
노동부는 태광산업 대한화섬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하여 고인이 유서에
서 밝힌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와 ‘사측의 노조운영에 대한 개입’이 무엇
인지 철저히 밝혀내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
경찰은 고인의 유서를 감추는 등 사건의 축소, 은폐를 지시한 책임자를 밝히
고 처벌해야하며,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고인
이 죽음에 이르기 전 한 시간동안의 회사내에서의 행적과 사측 관계자들에 대
한 조사내용을 공개하고 고인의 휴대폰 통화내역에 대해 조사 해야 합니다.)
회사는 고인이 유서에서 밝힌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활동개입’ 사실에 대
해 숨김없이 밝히고, 고인의 죽음이 ‘노사문제가 아님’을 주장하면서도 관리
자와 용역경비를 동원하여 영안실의 출입을 통제하고 서둘러 유족과 합의를 도
출한 배경에 대해 밝혀야 합니다. 또한 이를 지시한 회사 책임자를 반드시 처
벌해야합니다.
고 박동준열사 사인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을 요구하는 울산대책위는 고 박동
준열사의 억울한 죽음을 반드시 밝혀 열사의 뜻을 헛되지 않게 할 것입니다.
고 박동준 열사 사인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을 위한 울산지역 대책위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화학섬유연맹울산지역본부/
태광산업 대한화섬 정리해고저지투쟁위원회/시의원(홍정련,윤종오,김종훈)/ 인
권변호사(윤인섭,최용석)/ 울산연합/ 울산여성회/ 울산청년회/ 사회당/ 인권운
동연대/ 울해협/ 민가협/ 울산노동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