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SBS 8시 뉴스"에서 보도한 "한국네슬레의 공장 철수 검토"는 오늘 타 언론에 의해서 오보임이 밝혀졌다.
요사이 잦은 노사분규로 인해 가뜩이나 경제에 대한 막연한 불안심리를 갖고 있는 일반시민들에게 외국자본의 철수라는 사실은 적잖은 충격을 줄만한 내용이다.
그럼에도 어제 SBS가 직접 "한국네슬레 공장"까지 찾아가 취재를 한 이면에는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노조측의 자제를 촉구하는 의도가 담긴 보도였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해본다.
하지만 누차 강조되어온 말이지만 언론은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하기 위해서 보다 신중하고 광범위한 취재노력을 기울여야 책임이 있다.
그러나 어제의 SBS 뉴스는 그 언론의 기본 책임에 소홀했다.
구체적인 지적을 하자면,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회사측 인터뷰 대상자는 당연히 "네슬레" 스위스 본사의 대표자이어야 함에도 한국지부 사장이었다는 사실이다.
만약 SBS가 조금만 더 기자정신에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있었더라면, 스위스 본사에 연락하여 한국 내 공장 철수 검토가 사실인지의 여부를 확인했어야 옳았다.
결국 타 언론사에 의해서 이런 사실은 전혀 사실무근의 오보였음이 드러났다.
이번 SBS의 오보는 일반시민들에게는 왜곡된 인식을 갖게 하는 우를 범했고, 무엇보다도 "한국네슬레"측의 노조원들에게 직접적인 정신적 피해를 주고 말았다.
신속하고 성실한 언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오보에 대한 정정보도와 함께 당사자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번의 반성을 계기로 삼아 공정하고 정확한 사실 보도에 진력하는 SBS로 거듭나길 기대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