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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옛 발언에 각국 희비…러·호주·인도엔 우호적

트럼프 옛 발언에 각국 희비…러·호주·인도엔 우호적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어떤 외교 정책을 펼지 세계 각국이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과거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미국 CNN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장황하거나 돌려 말하지 않는 게 특징이라고 평가하며 특정 국가와 관련된 언론 인터뷰 내용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취합해 소개했다.

혹평을 받은 국가는 미국에 들어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고 비난받은 멕시코를 비롯해 난민 문제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 이슬람 국가,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중국 등이다.

수많은 독설과 비판 속에도 러시아, 인도, 호주는 우호적인 말을 들었다.

가장 많이 언급한 국가는 멕시코로 트럼프는 대통령 출마선언에서 멕시코 출신 이민자 상당수를 '강간범'이자 '범죄자'라고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거대 장벽'을 세우되 멕시코가 건설비용을 대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지난해 7월 트위터에서는 "멕시코인들은 우리 친구가 아니다. 그들은 국경에서 우리를 죽이고, 무역을 통해 우리 일자리를 빼앗아간다. 싸우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과 관련, 중국이 무역을 통해 "우리 일자리와 돈을 빼앗아간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이 통화 가치를 평가절하함으로써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면서 "만약 중국이 계속 그렇게 하고, 우리가 무역 관계를 단절한다면 중국은 매우 빠르게 파산할 것"이라고 지난달 미국 네바다 주 TV 방송인 KSNV와 한 인터뷰에서 경고했다.

또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고 환율을 조작한다고 비난하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지난 9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는 트랩에 환대를 상징하는 레드카펫이 깔리지 않은 데 대해 "끔찍하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아울러 중국은 북한이 미국과 대적하도록 이용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미국에 큰 위협"이 된다고 그는 2013년 4월 트위터에 썼다.

이란에 대해서는 오바마 행정부 등이 지난해 체결한 이란 핵협정를 두고 거센 이견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협정에 따라 이란에 1천500억 달러(약 172조5천억원)를 지급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받는 게 없는 사상 최악의 협상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란이 우리 등 뒤에서 나쁜 짓을 계속할 것인 만큼 협상을 깨고 제재를 배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부정적 평가를 받은 부류에 속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9·11테러 피해자 가족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도록 허용한 법안에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수치스러운 일이자 오바마 대통령의 최대 실패작"이라고 비난했다.

파키스탄에 대해서는 911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 은신했다가 발견돼 사살된 것을 두고 "파키스탄이 언제가 돼야 우리에게 사과하겠느냐. (파키스탄이) 주요 동맹국이라고?"라고 2012년 트위터에 썼다.

내전이 6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시리아도 트럼프의 입에 오른 적이 있다.

트럼프는 미국이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며 시리아인들은 "우리가 알듯이 문명에 큰 위협"이라고 지적하며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대체 누가 아느냐. 상당수는 이슬람국가(IS) 테러범일 수 있다. 우리 대통령이 지금 제정신인가?"라고 말했다.

독일, 영국 등 유럽의 우방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난민을 받아들인 독일에 대해서는 "완전히 엉망진창"이라면서 "좀 똑똑해져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테러를 잇달아 겪은 프랑스에 대해서는 "사람들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생긴 그들 자신의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영국 역시 "엄청난 이슬람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며 무슬림을 입국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그 때문에 영국에서는 50만명 이상이 서명한 트럼프 입국 금지 청원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정에 대해 "그들이 나라를 되찾았다"며 축하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호감을 보였거나 호평한 나라도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내놓은 성명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국내외에서 매우 존경받는 남성으로부터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매우 큰 영광"이라고 평가한 다음 "테러를 격퇴하고 세계 평화를 복원하는 데 미국과 러시아는 협력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졌을 당시 푸틴 대통령이 "위대한 영웅"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유대인들을 지지할 것"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를 방문한 2014년 "아주 놀라운 국민이며, 미국과 인도는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는 점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본토에 난민을 받지 않고 미등록 이주를 봉쇄하고 있는 호주는 "훌륭한 국민에 아름다운 나라"라고 칭찬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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