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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시한폭탄 품은 불국사·석굴암"…경주 토함산 곳곳 산사태 '비상'

토함산 산사태 발생 (사진=녹색연합 제공, 연합뉴스)
▲ 경주 토함산 석굴암 위쪽에 산사태가 발생한 모습.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24곳에 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자칫 국보인 석굴암과 불국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환경단체 지적이 나왔습니다.

오늘(13일) 녹색연합은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산사태 위험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 상륙 때 폭우가 쏟아져 경주 토함산에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해 해발고도 400~700m 지대를 중심으로 현재 약 24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토함산 산사태 발생 지점.

세계문화유산인 석굴암 위쪽 2곳에도 산사태가 발생해 지금도 흙과 암석이 석굴암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경사면으로 계속 흘러내리고 있는데, 비가 쏟아지거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반이 흔들리면 석굴암에도 큰 피해가 갈 수 있어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토함산 정상 능선을 기준으로 서쪽에 불국사를 향해서도 산사태가 10곳 발생했는데, 아직까진 불국사 경내에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피해를 줄 수 있는 산사태가 진행 중이라고 녹색연합은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녹색연합은 기후위기와 산사태 사이에 연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후위기로 폭우 양상이 바뀌고 집중호우의 위력도 강해짐에 따라 산사태가 발생할 확률도 잦아졌다는 것입니다.  

녹색연합은 "2020년 여름부터 기후위기로 산사태가 돌변하고 있으며, 발생 건수도 많아졌고 수시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국립공원도 기후변화로 커지는 산사태 재난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올여름 장마와 태풍이 오기 전에 문화유산 보호와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산사태 위험에 대한 실질적인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국립공원을 관리하고 안전 대책 마련에 책임과 권한이 있는 관계기관이 산사태 발생 현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2년째 복구는커녕 산사태 흔적이 그대로 방치돼 왔다는 것입니다. 

토함산 추령등산로 부근에 발생한 산사태.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이번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산사태 발생지가 보고서에 왜 담기지 않았는지에 대해 “산사태 지역 중 일부는 확인했지만, 공원 면적이 넓다 보니 미처 다 확인하지 못한 곳이 있었다”고 해명하며 "신속히 복구가 진행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보인 석굴암 아래쪽은 지난해부터 영덕국유림관리소가, 북서쪽은 경주시가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보수비를 받아 연내 낙석을 방지하는 링네트를 설치하는 등 보수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진=녹색연합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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