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매각이냐 유지냐…한·일 외교전 비화에 네이버 '곤혹'

<앵커>

메신저 '라인'의 지분 매각 이슈를 둘러싼 이른바 '라인 야후' 사태가 한·일 사이 외교 문제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자연스레 지분구조를 둘러싼 네이버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지 엄민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라인야후의 지주회사 격인 A 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A 홀딩스 이사회에서 소프트뱅크 측 인사가 다수여서 라인야후의 경영권은 사실상 소프트뱅크에게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네이버로서는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려워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선택을 고민해 왔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가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오히려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됐습니다.

[최수연/네이버 CEO (지난 3일, 실적발표 설명회) : (총무성의) 행정지도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긴 하지만 이것을 따를지 말지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서 결정할 문제로….]

라인야후의 지분 구조상 네이버가 보유한 A 홀딩스 지분 50%의 시장가치는 약 8조 원,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지면 1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다만, 이만큼 받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김성철/고려대 교수 (스마트미디어서비스연구센터장) : 지배 구조 자체가 전부 다 일본 사람들이 다 이사회 갖고 있는데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을 제대로 해주겠어요? (매각한다면) 헐값에 뺏길 거라고 봐요.]

라인이 동남아 시장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 또 금융이나 이커머스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분 매각은 네이버에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 북미나 서부권에 사업을 나가는데 지분이 뺏기게 되면 '모양새가 좀 보기에 안 좋다' 이러면서 좀 투자 심리가 안 좋아지는 부분이….]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7월 1일까지 재발 방지책을 내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지분의 일부, 또는 전체 매각을 결정할지, 아니면 장기전으로 돌입할지, 네이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