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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황톳빛, 냉장고도 '둥둥'…심상치 않은 중국 남부

<앵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전에 잘 볼 수 없었던 폭우와 홍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큰 비가 쏟아졌던 중국 남부 지역에도 또다시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퍼부으면서 불어난 물에 자동차와 가전제품이 떠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로가 온통 황톳빛 강처럼 변했습니다.

거센 물살에 차량 2대가 맞물려 힘없이 떠내려갑니다.

주차된 오토바이도 어떻게든 지켜보려는 노력이 무색하게 모두 빗물에 휩쓸립니다.

사람도 예외가 아닙니다.

바퀴가 모두 잠긴 채 스쿠터를 몰던 여성 운전자는 세찬 물살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집과 상점에 물이 들어차면서 집기류는 물론,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난닝 주민 :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큰 비가 내리더라고요. 이곳이 다 잠겼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삼륜차, 냉장고 3대가 다 망가졌어요.]

갑자기 많은 빗물이 유입되면서 강한 압력을 받은 맨홀 뚜껑이 쉴 새 없이 튀어 오릅니다.

뚜껑이 사라진 맨홀에서는 빗물이 분수처럼 솟구칩니다.

유치원 건물은 섬처럼 고립됐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도착한 뒤에야 170여 명의 원생과 교사들은 구조 보트를 타고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중국 남부 광시성 난닝에 어제(8일)부터 큰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시간당 100mm 넘는 폭우에 올해 첫 적색 폭풍우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는데, 배수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1일 광둥성에서는 폭우로 약해진 지반 탓에 고속도로가 무너지면서 7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중국 남부에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광시성 폭우도 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아타, 영상편집 : 원형희, 화면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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