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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쪽 라파 국경검문소 장악…지상전 수순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쪽 라파 국경검문소 장악…지상전 수순
▲ 가자 최남단 라파 국경검문소에 진입한 이스라엘 탱크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있는 팔레스타인 쪽 국경검문소를 장악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검문소를 장악함으로써 라파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하마스의 퇴로를 막는 동시에 라파 시가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만류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전 돌입이 본격화할 경우 휴전 협상에 미칠 여파도 주목됩니다.

이스라엘군은 7일(현지시간) 아침 401기갑여단이 라파 국경검문소의 가자지구 쪽 구역을 작전 통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검문소 장악 과정에서 20명의 무장 괴한을 사살하고 3개의 지하 터널을 찾아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폭발물을 장착한 차량이 탱크를 향해 돌진해 충돌하기도 했지만, 부상병은 없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군인들이 검문소 인근 지역을 수색하면서 추가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교전을 통해 라파 동쪽으로 난 살라 아-딘 도로를 접수한 데 이어 이날 검문소까지 장악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탱크가 라파에 진입해 국경검문소를 장악했다"고 보도했고, CNN방송은 이스라엘 군이 라파 국경검문소의 팔레스타인 쪽 구역을 함락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이 라파에 병력을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스라엘 국기를 건 탱크가 포신을 낮추면서 팔레스타인 깃발이 걸린 검문소 시설로 돌진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스라엘 국기가 게양된 라파 국경검문소

또 검문소 출입문 옆에는 이스라엘 국기가 내걸렸습니다.

이스라엘군 진입으로 그동안 구호품 트럭이 드나들던 가자지구 쪽 라파 검문소는 폐쇄된 상태입니다.

가자지구-이집트 국경에는 각각 하마스와 이집트가 관리하는 검문소가 별도로 설치돼 있습니다.

하마스 측 라파 검문소 공보 담당자인 와엘 아부 오메르는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이스라엘군의 검문소 진입으로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적 구호품 반입이 전면 중단됐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하마스 국경검문소 대변인인 히샴 에드완은 "이스라엘 점령세력은 라파 검문소를 닫음으로써 가자 주민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간밤에 이미 비어 있던 검문소 인근에서 총성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간밤의 소음이 하마스를 겨냥한 표적 공격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검문소는 그동안 피란민을 위한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반입되던 핵심 통로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라파 동부지역에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전투기와 탱크 등을 동원해 50여 차례 공습을 이어왔습니다.

하마스 측 보건부는 공습으로 최소 20명이 죽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라파 진입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 속에 하마스는 전날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가 제시한 휴전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 측의 최근 휴전 제안이 이스라엘의 요구사항에 못 미친다며 "전시 내각은 인질 석방을 포함한 전쟁 목표 달성을 목표로 하마스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라파 공격을 계속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이스라엘군 제공 영상 캡처, 이스라엘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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