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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유승민 "尹 2주년 회견? 본인·부인 문제 다 털고 나가야"

- 尹 국정 운영 제일 큰 잘못은 '민생'
- 尹, 철 지난 이념에 집착…'낡은 보수' 버려야
- 자유시장경제만 외치다 '재벌 편' 인식 생겨
- 김건희 여사, 당당하게 소환조사 응해야
- 디올백·주가조작·채 상병 외압 의혹 털고 가야
- 황우여? 해법 진단 '답답'…당 재건 역할 의문
- 尹에 견제 못했던 여당, 변화해야 보수 살아
- 與 반성·변화 상징할 당대표 나와야…나도 고민
- 남은 정치적 도전? 2027 대선 '딱 하나'
- 당원 100%로 역선택 방지? 국민에 모욕적
- 총선 책임자 한동훈, 또 다시 출마? 당 변화 아냐
- 尹, 계속 거부권 행사하면 민심과 멀어질 것
- 개혁신당, 보수의 '메기'로 與 자극해주길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5월 7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2부 시작했습니다. 이분에 대해서는 별로 긴 소개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고해 드린 대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유승민 : 안녕하십니까, 유승민입니다.

▷김태현 : 오랜만입니다.

▶유승민 : 참 오랜만에 나왔습니다. 그동안 못 나와서 죄송합니다.

▷김태현 : 앞으로 자주 나와주실 거라고 저는 믿고 있기 때문에. 의원님,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나와주셨어요. 총선 국민의힘이 아주 그냥 대참패한 이후에 그리고 이제 전당대회 앞두고 있고 또 비대위가 떴고 그리고 목요일에 대통령 2년 만에 기자회견이 예정이 돼 있는 이 시점인데.

▶유승민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일단 지난 2년간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리시겠습니까?

▶유승민 : 잘못했죠. 그런데 제일 잘못한 게 저는 먹고사는 문제 같아요.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어려워하시는 국민들이 너무 많은데 그분들의 어떤 고통, 어려움 거기에 대해서 해결도 못 해드리고 공감도 못하고 그랬던 부분이 저는 제일 큰 잘못이다. 결국 문제는 민생 경제였는데 그 밖에도 윤 대통령이 평소에 늘 강조하던 공정과 상식, 정의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게 그게 두 개가 합쳐지니까 지난 2년에 대한 국민들의 어떤 평가 이런 게 굉장히 박할 수밖에 없죠.

▷김태현 : 그럼 결국 대통령이 그동안 민생보다는 이념 쪽에 경도돼 있는 모습을 보이는 듯한 것들, 이런 것들도 이 원인이 됐다는 말씀이신 거죠?

▶유승민 : 이념이라는 게, 철학이라는 게 이념이라는 게 이게 중요하기는 해요. 그런데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예컨대 작년에 이야기한 무슨 공산전체주의, 운동권 청산 또 홍범도 장군 이런 것들은 이건 진짜 철 지난 이념이거든요. 그런 이념은 버려야죠. 그러니까 보수가 낡은 보수는 진작 버렸어야 되는데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이념은 굉장히 철 지난 낡은 이념에 집착하는 모습. 그게 국민들한테 실망을 준 게 사실이죠.

▷김태현 : 총선 참패한 다음 날 이런 페이스북 메시지를 올리셨어요. 깊은 자기 반성 위해서 국정 전반을 쇄신해 달라. 그 얘기는 아마 이제까지 국정 기조를 완전히 바꿔서 민생을 중시해 달라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그런데 대통령의 첫 메시지는 국정 기조는 잘못되지 않았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이라든지 국민과의 소통 이런 것들이 좀 미흡했다, 이런 취지거든요.

▶유승민 :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윤석열 정부의 국정 방향 기조는 옳았는데 소통이나 자세나 스타일이 잘못됐다.

▷김태현 : 그렇게들 많이...

▶유승민 : 이렇게 많이들 이야기하시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소통도 잘못했어요. 스타일도 잘못됐고 자세도 오만했고. 그거 다 잘못했는데 그것만 그럼 고치면 우리가 국민의 지지를 받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게 제가 보수정당에서 저희들이 특히 여당이 되고 나서 이명박 정부 때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아주 오랫동안 보수가 어렵게 사시는 분들, 우리 사회의 양극화 불평등. 예컨대 실업자, 비정규직, 빈곤층, 서민층. 이 어렵게 사시는 분들의 문제에 보수가 깊이 파고들어가지고 공감하고 문제 해결하는 이런 노력, 제가 따뜻한 보수라고 이야기하는 그걸 하지 않으면 보수는 앞으로 지지를 못 받을 거라고 제가 지난 최소한 15년 이상 당의 기조를, 철학을 바꿔야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그게 윤석열 정부한테도 100% 저는 해당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지금 내가 그동안 국정 기조는 옳았는데 그건 안 바꿔도 되는데 자세만 좀 고치고 소통만 더 하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그거는 굉장히 큰 오산이다 그렇게 봅니다. 저는 낡은 보수, 예컨대 옛날에 뉴라이트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런 건 이제는 진짜 쓰레기통에 던지고 버리고 진짜 보수도 어렵게 사시는 중산층 서민의 대부분의 그런 문제들, 거기에 우리가 직접 해결하겠다 이런 자세로 바꿔야 합니다. 진작 그랬어야 되는데 지금 총선에서 내리 세 번을 졌잖아요. 이제는 진짜 바꿔야 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그동안 정책적으로 이건 진짜 잘못한 것 같아, 정책적인 겁니다. 정치 말고. 뭐 하나 뽑아주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유승민 : 대통령께서 지난 2년 동안 한번 기억해 보세요. 대통령이 걸핏하면 재벌 총수들 우르르 데리고 해외 순방도 가시고 부산에 가서 떡볶이도 먹고 그러잖아요. 그러면서 자유시장경제를 이야기한단 말입니다. 시장경제라는 건 중요합니다. 시장경제라는 건 그런데 수단이에요, 수단. 자유시장경제를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이 이야기할 때 많은 국민들께서는 아, 저 사람들 또 부자·기득권·재벌들 편들려고 저러는구나라는 인식이 그냥 딱 박혀 있습니다. 그거를 깨부수지 않으면 보수가 진짜 지평을 넓히고 외연을 확장하기 굉장히 어렵고 이번에 수도권, 중도층, 청년층에서 참패를 했잖아요. 그런데 그런 부분도 그분들이 현실생활에서 먹고사는 문제에서 가장 고통스럽게 느끼는 문제들, 그게 부동산이 됐든 일자리가 됐든 그런 문제들에서 우리가 천착해가지고 그분들 도와드리는 정책을 만약 한다면 했더라면 그러면 저는 많이 바뀌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동안의 국정기조라는 거, 그거 한번 제가 철저한 자기 반성 위에 진짜 국정 쇄신을 해달라고 말씀하시고 내일모레 기자회견을 하신다니까 내일모레 기자회견에서는 대통령께서 그동안 자기가 생각하는 어떤 국정기조의 방향 그동안 또 보수는 맨날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만 외쳤는데 그런 부분에서 잘못된 것 없느냐. 자유민주주의 그러는데 자유와 민주주의, 국민들이 우리가 지금 잘하고 있다고 동의합니까? 자유시장경제 이러면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거는 부자 기득권 위해 주는 논리다 이렇게 생각하시거든요. 그런 걸 깨부수자. 이게 제가 진짜 오랫동안 주장해오던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럼 이번 목요일에 있을 기자회견에서 대표님이 의원님 말씀하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대통령이 답을 할 거라고 보십니까?

▶유승민 :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죠. 이번 기자회견은 제가 보기에는 본인과 부인하고 관련된 문제들 있잖아요. 디올백이든 주가조작이든 채 상병 외압이든 본인하고 부인하고 관련된 문제는 그게 특검이든 뭐든 진짜 반성하고 법대로 하겠다. 야당이 주장하는 거 진짜 무리한 기술적인 거 몇 가지 빼면 내가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이렇게 좀 털고 나가셨으면 좋겠고요.

▷김태현 : 채 상병 특검도 다 받겠다. 그리고...

▶유승민 : 채 상병, 저는 그게 굉장히 어려운 일일 거라고는 압니다. 알지만 본인이나 부인하고 관련된 문제는 저는 털고 나가고 정책적인 문제들이 있잖아요. 그동안 거부권 행사했던 것들 중에 양곡관리법이다, 노란봉투법이다, 간호사법이다, 방송법이다 이런 것들 있잖아요. 정책적인 부분은 분명한 이유가 있으면 저는 선택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본인이나 부인하고 관련된 어떤 무슨 반칙과 특권의 문제, 법치의 문제 이런 문제는 국민들께서 왜... 이번에 조국혁신당이 뜬 게 뭡니까? 곧 대법원 확정판결 나면 감옥 가야 될 사람한테 표를 국민들이 주는 걸 보면 그렇잖아요. 왜 똑같은 법 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하다는데 헌법이 그렇게 돼 있는데 왜 그걸 안 지키냐는 거 아닙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대통령께서 이틀 남았으니까 좀 발상의 전환을 해서 지난번에 4월 초에 의대 정원 문제나 2월달에 디올백 갖고 이야기했을 때 국민들께서 이거 뭐 고구마 몇 개 먹고 물 안 마신 것 같은 그런 느낌 받았잖아요. 이틀 후에 기자회견은 그런 걸 좀 깨부수는 좀 그런 파격을 보이시고 철저한 자기 반성과 사과 또 앞으로 3년 동안 새로운 국정 거기에 대해서 밝히시면 국민들 마음이 저는 돌아올 거라고 봐요.

▷김태현 : 채 상병 특검법도 받아야 되고 아직 통과가 되지 않았지만 22대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된 특검법이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걸 다 수용하고 받겠다.

▶유승민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김건희 여사 관련돼서 사실은 지금 보니까 144일째, 오늘 기준으로 두문불출이다. 공식석상에 나오지 않고 계십니다. 얼마 전에 어린이날 행사에도 등장 안 하셨고 이번 달 말에 한중일 정상회의가 있으니까 그때는 외교무대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는데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등장해야 된다고 보세요? 왜냐하면 아직 임기가 3년 남았기 때문에 영부인 활동 안 할 수는 없잖아요.

▶유승민 : 대통령 영부인께서 참석을 하셔야 되는 외교 행사든 국가적인 행사든 그런 건 참석하시는 게 맞고요. 그 대신에 본인과 관련된 주가조작이나 디올백이나 여러 의혹들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검찰도 그동안 잘못했죠. 진작 소환조사했어야죠. 그러면 소환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우리 국민들께서 대통령의 부인으로서의 지위, 역할 그거는 그대로 인정을 하면서 본인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이 부르면 당연히 가서 수사받고 이런 걸 보고 싶어 하는 거 아닙니까? 저는 그렇게 갔으면 좋겠어요.

▷김태현 : 많이 나왔으니까 말인데요. 의원님, 이원석 검찰총장이 수사팀, 특별수사팀 만들어서 확대해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디올백 문제 조사하겠다. 이걸 가지고 민주당에서는 용산하고 검찰하고 좀 불협화음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것 어떻게 보십니까?

▶유승민 : 저는 불협화음인지 짜고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고요. 검찰도 그동안 웃겼죠. 그동안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기소, 불기소 처분을 아직 안 했잖아요. 그리고 디올백 사건에 대해서는 진작 수사하지 뭐하고 있다가 이제 특검 이야기 나오니까 총선 끝나고 나서 이제 와 하느냐 이런 비판이 당연히 있을 수 있죠. 그런데 늦더라도 검찰도 저는 정공법대로, 법에 정해진 절차대로 가는 게 맞고 김건희 여사께서 거기 절차에 응하는 게 맞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당 얘기 좀 해볼게요. 의원님, 현 정부 들어와서 몇 번째 지도부인지 한 여덟 번째인가 아홉 번째인가 그렇던데.

▶유승민 : 저도 카운트를 안 해 봤습니다.

▷김태현 : 많아서. 비대위가 떴습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오늘 방송 첫 인터뷰를 저희랑 하셨는데 오면서 들으셨죠?

▶유승민 : 운전해서 오면서 들었습니다.

▷김태현 : 황우여 위원장의 그 인터뷰는 어떻게 들으셨어요?

▶유승민 : 개인적으로...

▷김태현 : 잘 아시죠?

▶유승민 : 잘 알죠. 이회창 전 총재님 때문에 둘 다 황우여 대표님이나 저나 정치를 시작한 사이고 잘 아는데 개인적으로는 잘 알고 인품은 훌륭한 분인데 아까 제가 라디오 들으면서 답답했던 게 보수 결집을 안 해가지고 졌고 보수적 가치 이야기하시고 보수가 중심을 더 잡아야 되고 이런 말씀하시길래 국민들께서 느끼는 거나 또 제가 생각하는 어떤 해법하고는 너무나 동떨어진 말씀 하셔서 보수 결집 이거는 과잉이었어요, 이번에. 우리가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의 마음을 못 잡아서 진 선거지 보수가 결집을 안 해서 졌느냐. 그다음에 일부 아주 극우적인 유튜버들이나 아주 극우적인 보수 인사들이 말하는 그런 보수의 가치, 만약 당이 거기에 매달려 있으면 앞으로 선거는 대선이든 총선이든 저는 해 보나마나 필패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렇게 당이 수렁에 빠졌고 총선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아직 당도 대통령도 전혀 변화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런 마당에 비대위원장으로 그게 관리형이든 짧은 임기든 비대위원장으로 오신 분이 오늘 보수 결집이다, 아주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버려야 될 낡은 보수의 말씀을 하시는 걸 제가 듣고 좀 답답했어요. 그게 무슨 전당대회 룰이고 뭐고 이런 이야기하기 전에 이런 분이 진짜 당을 재건을 할 수 있겠느냐. 좀 답답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도 그렇고 오늘 저랑 인터뷰할 때도 그렇고 보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유승민 : 그래서 지금 국민의힘이 할 일은 이제까지 국민의힘이 그런 치열한 내부 논쟁, 그게 철학과 정책과 노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진짜 치열하게 논쟁해 본 적이 없어요, 우리는. 지금이 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걸 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탄핵 이후에도 없었죠.

▶유승민 : 왜냐하면 보수의 정체성이라고 그분이 말씀하셨잖아요. 그분이 말씀하신 보수의 정체성이 아마 물어보면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일 겁니다. 그거 말고는 하는 말들이 없으니까.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그것 실컷 들었다. 반공보수다, 무슨 국민의힘이 이야기하는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는 실컷 들었다. 그런데 그게 국민의 삶에, 국민의 고통에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를 못하고 자기들끼리 가진 자들끼리 기득권, 부자, 재벌 자기들끼리 그냥 잘나가더라. 이게 국민의 시각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논쟁을 이번에 해야 된다. 그 논쟁 위에 당이 가야 할 길을 찾는 게 우리 국민의힘에 있는 사람들의 할 일이고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 끝나고도 대통령이 잘못했죠. 그런데 국민들께서는 대통령이 잘못해가지고 선거 졌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당은 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 당은요, 당은 그동안 뭐했습니까? 대통령이 2년 동안 잘못할 동안 당이 한 번 견제를 제대로 했습니까? 대통령한테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 이렇게 하십시오라고 따끔하게 제대로 직언을 해 봤습니까? 당이 반성해야죠. 그래서 당은 이번에 대통령이 변화할지 안 할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변화할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 대통령이 변화하지 않고 정부가 변화하지 않으면 저는 당이라도 변화해야 지금 망해가는 보수를 살릴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당에 그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큰 장이 사실은 전당대회거든요.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 대표 후보들이 이제 당의 노선이라든지 방향 이런 것들을 설정을 하고 당원이나 국민들의 표를 얻으려고 할 텐데 그럼 전당대회 출마하십니까?

▶유승민 : 제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말씀을 드렸고 지금 굉장히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전당대회 가서 당 대표가 되고 안 되고 이런 걸 떠나서 저 같은 사람이 보수정당에서 저와 같은 철학을 가지고 정치를 해 온 사람이 이번 전당대회에 도전하는 게 진짜 의미가 있냐, 당의 변화를 위해서. 그런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왜냐하면 제가 또 그 질문을 드린 이유 중 하나가 당이 방향 설정이라든지 보수가 어디로 가야 하냐, 진정한 보수의 가치는 무엇이냐라는 것을 이제 당에서 논의하고 바꿔야 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그런 주장을 하시는 유승민 전 의원이 당 대표에 만약에 출마하지 않으면 그럼 그런 논쟁 자체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유승민 : 그런 차원에서 고민을 하고 있죠. 왜냐하면 전당대회는 당의 얼굴, 당의 상징을 뽑는 건데 국민들 눈에 보시기에 국민의힘이 진짜 반성하고 변화하고 있느냐. 그걸 상징할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야 당이 변했다고 국민들께서 인정을 해 주실 것 아닙니까? 그런 차원에서 저도 고민이 깊습니다.

▷김태현 : 앞서 전당대회 도전에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이렇게 고민도 하신다고 언급을 잠시 하셨는데 그 부분은.

▶유승민 :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하는 거죠.

▷김태현 : 의미가 있는지.

▶유승민 : 왜냐하면 작년 전당대회 생각나시겠지만.

▷김태현 : 연판장 나오고.

▶유승민 : 연판장도 나오고 당원 100% 룰을 우리 당 역사상 당원 100% 한 적이 없어요. 그건 당비를 내니까 당원이 당 대표 뽑는 게 당연하다 그러시는데 그러면 국고보조금은 왜 그렇게 엄청난 액수를 받습니까? 그러니까 작년 전당대회가 엄청나게 퇴행적으로 간 거고 윤석열 대통령의 1인 사당화를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한 건데 그 결과가 이번 총선 성적표에 그대로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이번에 진짜 당 구성원들이 이번에는 진짜 변화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실지 그걸 좀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럼 현실적으로 의원님이 보실 때 전당대회 도전 출마 여부는 이 전당대회 룰 개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현실적으로.

▶유승민 :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룰 개정은 제 출마하고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저는 당원 100%를 하든 50%를 하든 민심 100%를 하든 룰은 그거는 제가 정하는 게 아니고 그거는 당에서 정하는 거니까 저는 따를 뿐인데 제 도전은, 제가 남은 도전이라고는 2027년 대선 딱 하나인데 그전에 당의 변화 이걸 위해서 이번 전당대회가 굉장히 중요한데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점을 고민하는 거지 룰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의원님, 현실적으로요. 정치인이 선거에 도전하면 당선이 제일 중요한데 지금 당원 100%는 의원님의 그동안의 어떤 방향이나 이런 걸로 봤을 때 좀 불리한 건 사실이잖아요.

▶유승민 : 불리하죠. 불리한데요. 저는 어차피 우리 당원들이나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이 진짜 변해야 된다는 생각을 해서 그분들이 변하면 저한테 가능성이 열리는 거고 그분들이 변하지 않으면 앵커 말씀하신 대로겠죠.

▷김태현 : 당원들도 당의 방향을, 당의 변화를 바라고.

▶유승민 : 당원들도 당연히 고민을 하셔야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어떤 당 대표를 뽑아야 국민들께서 당의 변화를 인정해 줄 거냐, 그 점을 고민을 하셔야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전 비대위원장이죠. 출마할지 안 할지 여의도에서 관심 있게 보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같이 출마해서 경쟁할 수도 있는 사이이기도 한데.

▶유승민 : 출마는 본인 자유예요, 어떤 선거든. 그런데 총선에서 이렇게 참패를 했는데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잖아요. 당 대표를 지내셨던 분이 그걸 책임지고 물러나셨는데 그런데 또다시 출마를 한다? 그걸 국민들께서 당의 변화라고 봐주겠느냐고 생각이 들고 아까 전대 룰 말씀하셨는데 전대 룰은 제가 제 문제를 떠나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왜냐하면 선수가 룰에 대해서 이야기하나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정답, 모범답안인데 저는 그런 위선을 떨기는 싫습니다. 왜냐하면 당원 100% 하다가 당이 이렇게 망가진 걸 다 봤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당원 100% 그 룰이라는 것, 그것도 당연히 바꿔야 되고 또 역선택 방지라고 하는데 이게 국민들한테 굉장히 모욕적인 겁니다. 역선택 방지라는 게 뭐냐 하면 다른 정당 지지자들은 전부 다 안 돼. 다 빼고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거는 우리가 지금 총선이 이렇게 지고 나서 우리 당이 앞으로 살아나가려면 민주당 지지하는 사람들, 조국혁신당 지지했던 분들 그분들 마음을 우리가 지금 가져와야 되는데 그런데 딱 그냥 틀을 딱 정해서 좁은 가두리 안에 가두고 그러고 나서 당신들 우리 편 아니니까 이번 선거에서 빠져, 이렇게 하는 게 역선택 방지거든요. 그거는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내가 잘하면 국민의힘 지지할 수도 있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그건 굉장히 모욕적인 이야기죠. 그리고 역선택 방지도 우리 과거에 안 했습니다. 불과 3년 전에 오세훈 시장 뽑을 때 100% 역선택 관계없이 그냥 일반 여론조사를 했거든요. 불과 3년 전에 그런 걸 했던 정당이 지금 이상한 소리들을 계속 지난해, 올해 하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 비대위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분명히 결론을 내려주기를 바라는 거죠.

▷김태현 : 집단지도체제로 돌아가야 된다는 얘기도 있던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유승민 : 그거는 집단이든 단일이든 일장일단이 있는 겁니다. 우리 다 겪어본 일이거든요. 그거는 어떻게 해도 일장일단이 있는 문제인데 만약 다음 당 대표한테 진짜 당 대표가 책임지고 당의 변화를 해 달라 이렇게 할 것 같으면 단일이 나을지도 모르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의원님에게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라는 자리는 참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자리일 텐데 이번에 원내대표 경선 이제 있습니다. 이 과정들 아직까지 결론이 나온 건 아니죠. 그건 어떻게 지켜보셨습니까?

▶유승민 : 여당 원내대표가 굉장히 힘든 자리예요. 대통령 정부한테도 할 말은 해야 되고 그러면서 동시에 야당하고 협상을 해서 뭔가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되는 자리고요. 제가 2015년에 여당 원내대표 할 때도 그랬습니다. 저는 그걸 하다가 공무원연금 개혁 성공해 놓고는 아주 대통령과 관계가 안 좋아졌습니다마는 이번 여당 원내대표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자리입니다. 야당하고, 저 거대 야당하고 협상을 어떻게 할 거냐. 그러면서 대통령 정부에서 요구하는 정당한 건 관찰을 시키고 정당하지 않은 건 어떻게 그걸 가려내는 능력이 있느냐. 그런 분이 꼭 됐으면 좋겠는데 좀 답답해요.

▷김태현 : 왜죠?

▶유승민 : 이철규 의원이 중간에 포기하신 건 그건 당연한 거고요. 그렇게 하셔야 되고 지금 나온 분들 중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분이 있어야 될 텐데 좀...

▷김태현 : 쉽지 않다고 보십니까?

▶유승민 :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김태현 : 야당과의 관계가 더 어려울 것 같습니까,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려울 것 같습니까?

▶유승민 : 둘 다 어려울 것 같은데 대통령과 관계가 더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김태현 : 그건 대통령이 역시 당에 대한 그립감을 놓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인가요?

▶유승민 : 그러시겠죠. 그런데 대통령께서도 만약 이제 그런 식으로 당을 계속 장악을 해 가시려고 그러면 그거는 본인한테 굉장히 안 좋은 거다. 또 거부권 행사, 거부권 정국 있잖아요. 거부권 행사도 계속해나가면 그러면 국민들께서 민심이 굉장히 멀어지지 않겠냐, 그런 걱정이 들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 주제인데요. 의원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하고 선거 이후에 통화 좀 해 보셨습니까?

▶유승민 : 통화는 못 해 봤습니다.

▷김태현 : 그러세요? 당선 축하한다. 이것도 안 하셨어요, 혹시? 그래도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 입문을 시키셨던 분인데.

▶유승민 : 개혁신당은... 정치 입문은 제가 시킨 게 아니고 그거는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데.

▷김태현 : 의원님 방에서 인턴으로 시작했다고.

▶유승민 : 제 방 인턴 한 것하고 이준석 대표가 정치를 시작한 건 아무 관계없고요. 박근혜 전 대표께서 직접 픽업한 그런 사연이 있었고 저하고는 아무 관계없고요. 그리고 개혁신당을 했으니까 개혁신당을 한 이유가 있었지 않겠습니까? 그 이유에 충실하게 해나가면 그러면 국민들 지지해 주지 않겠냐 생각을 하고 제가 개혁보수의 길을 이 당에서 제일 오랫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왔던 사람으로서 저는 그런 개혁보수의 길에 개혁신당이 상당히 역할을 하고 어떻게 보면 메기 같은 역할, 소금과 같은 역할 그런 걸 해 주면 우리 국민의힘한테도 굉장히 자극이 되지 않겠느냐 생각하고 앞으로 국민의힘이 잘되려면 개혁신당이든 조국혁신당이든 민주당이든 다른 정당들하고 제가 늘 이야기했던 중도층, 수도권, 특히 청년층에서 경쟁에서 이길 그런 생각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의 유승민 전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승민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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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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