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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반대' 미국 시위자 체포 2천 명 넘어…과잉 진압 논란

<앵커>

중동 지역 전쟁에 반대하는 대학가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면서, 체포된 사람이 이제 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총을 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과거 베트남전 반대 시위처럼 이게 더 커질지,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반전 시위대가 농성 중인 미 서부 UCLA 대학에 경찰이 진입합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강제 해산이 시작되자 시위대는 음료수 캔 등을 집어던지며 저항합니다.

진압봉과 헬멧, 방탄조끼로 무장한 경찰이 시위대를 밖으로 끌어냅니다.

격한 몸싸움 끝에 130여 명이 연행됐고 바리케이드와 텐트 등은 철거됐습니다.

체포된 시위 참가자는 미 전역에서 2천200명을 넘었습니다.

진압 과정에서 섬광탄과 고무탄 등이 사용된 걸로 알려지면서 과잉 진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시위의 진앙지,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까지 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사태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연설에 나섰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미국에서 폭력적인 시위는 보호받지 못합니다. 보호받는 건 평화적 시위입니다. 폭력을 일으키는 건 불법입니다.]

다만, 주 방위군 투입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반전 시위는 대학생과 무슬림 등 민주당 지지층이 주도하는 만큼, 대선을 앞둔 바이든에게 불리한 이슈입니다.

곧 시작되는 방학기간 시위 열기가 식을 수 있지만 가자 전쟁 상황에 따라 9월 개강 때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대선이 코앞인 시점이라, 바이든이 경합 주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래리 제이콥스/미 미네소타 대학교 교수 : (민주당 경선 때)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아랍계 미국인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그들은 (본선)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60년대 베트남전 반전시위처럼 번지진 않을 거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박홍민/미 위스콘신 주립대 정치학과 교수 : 여러 대학으로 퍼지고는 있지만 (베트남 반전시위처럼) 이렇게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입니다.]

미군이 참전해 희생자가 속출하고 대학생들이 징집 대상이었던 베트남전과는 양상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겁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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