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투 촉발'했던 애슐리 저드, 와인스틴 뒤집힌 판결에 "제도가 배신한 것" 분노

'미투 촉발'했던 애슐리 저드, 와인스틴 뒤집힌 판결에 "제도가 배신한 것" 분노
▲ 배우 애슐리 저드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을 고발해 '미투 운동' 확산에 기여한 배우 애슐리 저드가 뉴욕주 대법원에서 와인스틴의 유죄 판결이 뒤집힌 데 대해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저드는 이날 'CBS 모닝스'에 출연해 뉴욕주 대법원의 판결이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에게 다시 고통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드는 "나는 다시 하비 와인스틴이 여전히 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제도가 우리를 배신했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남성이 여성을 강간하는 것을 멈출 때 우리는 평화를 얻을 수 있다, 그게 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저드는 이어 "나쁜 소식은 성폭력을 저지르고도 살아남은 남자들이 많다는 것이고, 좋은 소식은 우리 (피해자) 중에도 생존자가 많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서로를 지지하고 돌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5일 뉴욕주 대법원은 와인스틴의 성범죄 혐의에 대한 하급심 유죄 판결을 뒤집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주 대법원은 하급심 재판에서 검찰이 와인스틴의 직접적인 혐의와 관련 없는 여성들을 증인으로 세우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습니다.

주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와인스틴은 뉴욕주에서 다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앞서 여배우 지망생과 TV 프로덕션 보조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와인스틴은 2020년 뉴욕주 1심 재판에서 징역 2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습니다.

그는 또 베벌리힐스에서 여성 5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캘리포니아주에서도 2022년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뉴욕주 판결은 뒤집혔지만, 와인스틴은 석방되지 않고 캘리포니아주로 이송돼 형을 계속 살게 됩니다.

애슐리 저드는 2017년 세계적인 미투 운동의 도화선이 된 '와인스틴 스캔들'의 초기 고발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당시 저드는 과거 와인스틴에게서 성추행당했으며, 성적인 요구를 거절한 이후 그의 압력으로 영화계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