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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연체율 '경고등'…"이자 내기도 버거워"

<앵커>

은행에서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하고 연체한 비율이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연체율이 특히 높아졌습니다.

고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의류도매시장.

폐업한 점포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코로나 때 받았던 소상공인 저금리 대출이 속속 만기가 도래하며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의류 도매상인 : 코로나 때 긴급자금 다 풀었잖아요. 그게 올해부터 원금까지 같이 상환을 해요. 기존에 40만 원, 50만 원, 60만 원 이자만 냈던 사람들이 원금까지 들어가면 거의 200만 원 돈을 내게 되니까.]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은행에서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비율이 한 달 새 0.06%포인트 상승해 0.51%로 높아졌습니다.

2019년 5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

한 달간 은행권에서 새로 발생한 연체 채권만 2조 9천억 원에 달하는 건데, 중소법인, 개인사업자의 연체율 상승폭이 컸습니다.

금리가 좀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경고등이 켜진 겁니다.

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며 그 풍선효과에 2금융권인 저축은행 연체율과 서민 급전 카드론 잔액도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정화영/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자영업자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가 않잖아요. 크게 영향을 받게 되면은 내수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은행의 건전성 입장에서도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 이전 연체율보다 낮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지만, 당초 시장 전망과 달리 금리 인하시기가 더 늦춰질 경우 경기 둔화에 따른 추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조수인·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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