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불이야!"…집집마다 문 두드리며 주민들 구한 소방관

최근 대구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한 소방관의 민첩한 대응이 큰 인명 피해를 막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오늘(24일) 대구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새벽 4시 반쯤 대구 서구 평리동의 한 4층 높이 다세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이를 알아챈 소방관의 대처로 주민들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서부소방서 평리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이민형 소방교입니다. 


화재 당시 그는 해당 빌라에 거주하는 지인의 집에서 잠을 자던 중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방 안에 연기가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건물 밖으로 뛰쳐나간 그는 3층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주변 사람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다시 빌라로 들어가 건물 전 세대의 현관문을 두드리며 주민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세대의 현관문이 뜨거운 것을 파악한 이 소방교는 소방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곧바로 지인을 통해 건물주에게 전화해 해당 세대 비밀번호를 알아낸 후 문을 개방했습니다. 

그 순간, 다행히 소방대원이 도착해 불은 17분 만에 진화됐고, 작은 방에 고립된 거주자는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이번 화재로 주택 내부와 가재도구 등이 불에 타면서 소방서 추산 951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거주자가 벌레를 쫓기 위해 피워둔 촛불이 밤 사이 쓰러지면서 불이 번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민형 소방교는 "두려움보다는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대구서부소방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