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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뛰는데 차량 불쑥, 완주 후 뜨거운 물"…'환불 요구' 빗발친 부산마라톤

부산마라톤 대회 논란(사진=부산마라톤대회 홈페이지 캡처)?
▲ 제19회 부산마라톤대회 모습

최근 부산에서 열린 부산마라톤 대회가 부실 운영으로 참가자들의 환불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수만 원의 참가비를 내고도 물과 음식 등을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으며 차량 통제와 코스 안내 등 대회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항의했습니다. 

오늘(24일) 부산시육상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21회 부산마라톤에 달리기 동호인 5천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부산광역시육상협회 주최, 부산마라톤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의 참가비는 5㎞는 3만 원, 10㎞는 3만 5000원, 하프는 4만 원이었습니다. 대회 측은 참가자 전원에게 두부, 막걸리, 잔치국수, 초코파이, 커피 등 푸짐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행사가 종료된 이후 부산마라톤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대회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글이 수십 건 이상 올라왔습니다. 

부산마라톤 대회 논란(사진=부산마라톤대회 홈페이지 캡처)
부산마라톤 대회 논란(사진=부산마라톤대회 홈페이지 캡처)?

글에 따르면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공지와 달리 일부 제공되지 않았고, 급수대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탈수 증상에 구토와 탈진까지 경험했다고 토로한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하프코스를 뛰었다는 한 참가자는 "도착지에 물이 없었다. 만약 해가 떠 있었다면 몇 명 실려 갔을 것"이라며 "푸짐한 먹거리는 없고, 목메는 빵 하나 먹다가 물 달라니까 뜨거운 물을 먹으라더라"고 토로했습니다. 

대회 진행과 관련한 불만 글도 많았습니다. 

출발·도착 지점에 시간 전광판도 없는 것은 물론, 코스 안내도 제대로 되지 않아 10km 달리는 사람이 13km 넘게 달리다 경찰한테 반환점이 어디냐고 물어보는 참가자도 있었으며, 차량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달리는 코스 안에 차가 들어와 참가자와 차량이 같이 달리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위험했다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운영진이 기록을 잘못 재 주최 측과 수상자들 사이에 분쟁이 있었다는 목격담도 나왔습니다. 

이에 주최 측인 부산마라톤협회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고 "물품보관, 물, 코스, 기록증 문제 등으로 참가 선수분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불편하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애초에 시행하려 했던 두부, 김치, 막걸리는 유채꽃축제로 인해 관련기관에서 못하도록 하여 어쩔 수 없었다. 다른 콘텐츠로 대체하거나 사전 통보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린다"며 "이번 대회의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하고 반성해 비슷한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과 준비를 다 하겠다"라고 공지했습니다. 

부산마라톤 대회 논란(사진=부산마라톤대회 홈페이지 캡처)?

아울러 이번 대회 주체 단체 앞에 '부산광역시'가 붙어 참가자들이 부산시 등록 단체로 오해하면서 논란과는 무관한 부산광역시육상연맹과 부산시에까지 민원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잇따랐습니다. 

결국 부산광역시육상연맹은 23일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통해 "이번 마라톤의 주최·주관인 부산시육상협회와 부산마라톤협회는 대한육상연맹과 부산광역시체육회, 부산광역시육상연맹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지 않은 비승인 민간단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회의 주최·주관 단체가 단체명을 무단 도용해 대회를 개최했다는 이유로 추후 명의도용에 따른 법적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사진=부산마라톤대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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