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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발 갈등' 고조…'뉴진스 베끼기' 주장에 음악계 평가는?

<앵커>

국내 대표 K-POP 회사인 하이브와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자회사 어도어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가 뉴진스를 그대로 베껴서 만든 새 걸그룹을 내놨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 거라 주장하자, 하이브 측은 경영권 탈취 때문이라며 곧바로 반박에 나섰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데뷔 전부터 '민희진표 걸그룹'으로 주목받은 뉴진스.

멤버 모집과 관리, 곡 프로듀싱은 물론 이미지 컨셉과 홍보, 활동 방식까지 모든 게 민희진 대표의 손을 거쳤습니다.

[민희진/어도어 대표 (2022년) : 음악부터 음반 제작의 전반을 다 프로듀싱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가 민 대표 측의 경영권 탈취 시도가 있었다며 전격 감사에 착수하자, 민 대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지난달 데뷔한 신인 걸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베끼기였다고 반박했습니다.

아일릿은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이 만든 5인조 여성 아이돌인데, 민 대표 측은 아일릿이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등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따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민재/대중문화 평론가 : 뉴진스가 데뷔하면서 걸그룹 뿐만 아니라 보이그룹에도 좀 많은 영향을 줬거든요. (하지만) 디테일이 상당히 다르고요, 아일릿과 뉴진스 같은 경우는, 두 팀은 많이 다르다는 게 지배적이거든요.]

하이브 측도 곧바로 반박에 나섰습니다.

하이브의 박지원 대표는 전체 이메일을 통해 "지금 문제가 되는 건들은 아일릿의 데뷔와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이라며 "아티스트가 이번 일로 흔들리지 않도록 모두 애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민 대표와 어도어에 대한 감사에서 해외펀드에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 등 경영권 탈취 시도 물증 여러 건이 발견된 걸로 전해지는 가운데, 하이브는 민 대표 측에 내일(24일)까지 감사 답변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한 상태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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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정혜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Q. 하이브와 어도어, 어떤 관계?

[정혜진 기자 : 일반 회사로 치면 본사와 계열사 같은 관계입니다. 하이브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추구하는 이른바 멀티 레이블 전략을 추구해 왔습니다. 그래서 하이브 레이블 안에는 방탄소년단의 빅히트뮤직, 그리고 뉴진스로 대표되는 어도어, 세븐틴이 있는 플레디스 그리고 르세라핌이 소속된 쏘스뮤직 등 6개의 대표적인 레이블이 있습니다. 기존 SM이나 YG 같은 대표 1인의 톱다운 방식보다 더 많은 가수와 음악을 각자의 개성에 담아 키워내는 방식인데요. 이 BTS 멤버들이 입대하기 시작한 이래 이런 신인 아이돌 그룹들이 줄줄이 데뷔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시스템이어서 가능했던 겁니다.] 

Q. '뉴진스 베끼기' 주장, 음악계 평가는?

[정혜진 기자 : 뉴진스의 민희진 대표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감성이 녹아 있다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뉴진스가 하이브 안에 있는데 같은 회사 안에서 카피를 주장한다는 건 삼성 갤럭시A가 갤럭시S를 카피했다는 주장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뉴진스의 성공에는 하이브라는 거대 엔터사가 깔아놓은 어떤 유통망, 자금력 그리고 무엇보다 BTS의 여동생 그룹이라는 후광 효과도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Q. 뉴진스 컴백 앞두고 있는데…

[정혜진 기자 : 일단 이번 사태를 주가 하락 같은 단순히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있는데요. 왜냐하면 이게 K-POP 시장이 변화하는 모습 가운데 일어나는 한 단면이라는 겁니다.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전략은 K-POP 시장에서 선진화된 모델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갑작스러운 갈등 구조 속에서 컴백을 앞둔 뉴진스의 활동에 타격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K-POP 팬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하이브도 멀티 레이블 고도화를 위해 보완해야 될 점을 찾고 뉴진스와 아일릿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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