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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간호사' 속도 내는데…정책과 현실 '엇박자'

<앵커>

의사들이 병원을 떠난 이후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서 정부는 진료지원 간호사들의 숫자를 더 늘리기로 했었습니다. 또 간호사들이 할 수 있는 의료 행위 범위를 명확히 정하고, 이참에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현장의 간호사들은 여전히 걱정이 많습니다.

왜 그런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자>

수술을 마친 뇌출혈 환자의 뇌 안에 연결된 관에 약물을 주입합니다.

[전문 간호사 : 머리에 고여 있는 피를 좀 더 용이하게 나을 수 있도록 녹여주는 약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간호대학원을 이수한 전문 간호사가 10년 넘게 해 온 일이지만, 할 때마다 긴장의 연속입니다.

[전문 간호사 : 환자 상태를 계속 살피고 하면서도 계속 주시하고, 하고 나서도 와서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정부는 전공의 이탈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러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PA 간호사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법원이 금지한 세 가지 의료행위를 제외하고는, PA 간호사가 할 수 있도록 고시했습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PA 간호사 양성은 더디기만 합니다.

[간호사 : 저는 (PA 간호사) 안 한다고 할 것 같아요. 거절할 것 같아요.]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간호사들이 형사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법원은 현재 정부가 허용한 진료 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간호사에게도 유죄를 선고하고 있습니다.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진료 행위를 의료법에 명시하는 등의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조진석/의료전문 변호사 : (간호사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내지는 손해배상 책임은 여전히 부담을 하게 되는 거고, 오히려 이전에 수행하던 (일반 간호) 업무보다 더 위험성은 더 커집니다.]

적어도 1년 이상의 교육이 필요하지만, 여러 의료 행위를 해야 하는 의료 현장 현실상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는데도 한계가 명확합니다.

[수간호사 : 교육 과정이 없는 상태에서 그냥 PA 업무를 지금 그냥 바로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조금 위험한 부분은 실은 있습니다.]

정부 정책과 현장의 현실에 엇박자가 계속되면 자칫 환자들이 피해를 보는 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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