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한 경찰들이 문을 부수고 집 안으로 진입합니다.
잠시 뒤, 건장한 체구의 한 남성이 다리를 절뚝이며 경찰에 붙잡혀 나옵니다.
남미 에콰도르의 갱단 두목 중 한 명인 파브리시오 피코 수아레스입니다.
피코는 '로스 로보스'라는 갱단의 수괴 중 한 명으로, 지난 1월 복면한 무장 괴한들이 생방송 중인 TV 스튜디오에 난입하는 등 치안 상황이 악화된 틈을 타 탈옥했습니다.
에콰도르 검찰총장에 대한 테러를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피코가 이끄는 갱단 '로스 로보스'는 또 다른 갱단 '로스 초네로스'와 함께 에콰도르 내 마약 밀매 주도권 확보 다툼을 벌여왔습니다.
라이벌 관계인 로스 초네로스는 두목인 일명 피코가 교도소 내에서 뮤직비디오를 찍고 경찰관을 들러리 세워 갱단 평화선언을 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던 갱단입니다.
[케사르 자파타/에콰도르 경찰청장 : 우리 경찰은 모든 테러리스트들을 체포할 때까지 조직범죄와의 전쟁을 쉼 없이 이어나갈 것입니다.]
앞서 에콰도르 정부는 범죄조직 단속 강화 내용을 담은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실시해 국민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관련 입법 절차를 마치면 갱단 퇴치를 목표로 군이 투입되고, 중범죄자들에 대해 가석방 없이 형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됩니다.
(취재 : 이종훈, 영상편집 : 김준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