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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가 역대급 민폐…두산, 대리처방 오재원 리스크에 당혹

레전드가 역대급 민폐…두산, 대리처방 오재원 리스크에 당혹
▲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3월 21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구단의 레전드로 은퇴식까지 성대하게 치른 오재원이 두산 구단에 역대 최악의 민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두산 구단은 오재원의 약물 대리 처방에 선수 8명이 연루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산 구단은 2주 전 소속 선수 8명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오재원에게 건넨 사실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습니다.

두산 구단은 오재원 문제가 불거진 3월 말쯤 자체 조사를 진행해 관련 사실을 파악했으며, 해당 선수들은 현재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재원은 두산 후배들을 협박해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을 대리 처방하는 '불법 행위'를 강요했습니다.

정황상 두산 후배 대부분이 오재원의 협박과 강요로 스틸녹스정을 대리 처방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법의 영역'에서는 두산 후배들을 피해자로만 보지 않습니다.

오재원 탓에 두산 후배들은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현재 오재원은 '마약 사범'으로 조사받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지난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오재원을 구속기소했습니다.

'마약투약 혐의'로 영장심사 출석하는 오재원 (사진=연합뉴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2023년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 2천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오재원에게 적용됐습니다.

오재원은 또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습니다.

은퇴한 야구인이지만, 오재원은 전 소속 구단인 두산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겼습니다.

오재원을 위해 대리처방을 한 현역 선수들은 처벌 위기에 놓였습니다.

2007년 두산에 입단한 오재원은 올해까지 16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1군 1천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를 올렸습니다.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3번 우승(2015, 2016, 2019년)하는 동안 오재원은 핵심 내야수로 뛰었습니다.

2015년과 2019년에는 '우승 완장'을 차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습니다.

기록상으로 아주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두산 구단은 '원클럽맨' 오재원을 위해 2022년 10월 8일 성대한 은퇴식을 열었습니다.

오재원과 1군에서 인연을 맺은 전·현 두산 선수들은 은퇴식에서 "오재원 선배는 좋은 주장이었다"고 돌아봤습니다.

하지만, 오재원은 은퇴하기 전에 후배들을 강요해 대리 처방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닥친 오재원 리스크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두산 구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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