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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인상은 기회다?…"탈팡 잡아라" 고객 쟁탈전 '후끈'

<앵커>

쿠팡이 최근 월 회원료를 58% 인상했죠. 세계 1위 아마존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마존은 멤버십 가격을 계속 올렸는데도 회원 수는 늘었습니다. 쿠팡에서 이탈하는 고객들 잡기 위해 쟁탈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쿠팡도 이런 아마존의 길을 갈 수 있을까요?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1위 이커머스 업체 미국의 아마존, 2005년만 해도 연 79달러였던 프라임 멤버십 가격은 2014년 99달러, 2018년 119달러, 2022년 139달러로 꾸준히 올랐습니다.

가격을 올리면 가입자가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왔지만, 회원 수는 꾸준히 늘어 1억 8천만 명이 넘습니다.

무료 배송, OTT 등 비용 대비 혜택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쿠팡이 58% 과감히 인상을 단행한 건, 요금을 인상하면서도 사세를 확장한 검증된 아마존 전략을 참고했다는 분석입니다.

무제한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OTT 쿠팡플레이 등 각종 회원 혜택이 비용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이서연/서울 강서구 : 쿠팡이츠 이제 배달료도 무료잖아요. 로켓 배송이나 와우 할인 이런 게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아서 계속 이용할 것 같아요.]

쿠팡은 3년 전 월 회원료를 72% 올렸을 때도, 회원 수가 500만 명 증가했다며 예상만큼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이머커스 본격 확장기, 지금은 중국 알리 테무까지 가세한 포화상태의 시장이라는 게 다릅니다.

[최윤수/서울 영등포구 : (저는) 알리를 사용하니까 '굳이 쿠팡 사용을 안 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웬만하면 해지를 할 것 같아요.]

고속성장했던 쿠팡의 기세를 누를 기회라 보고, 유통업계에서는 이른바 '탈팡' 고객을 잡기 위한 총력 할인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3만 원인 연 회원비를 84% 인하했고, 네이버 쇼핑과 컬리는 3개월 무료 카드를 꺼냈습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멤버십 비용을 내리는 거죠. 멤버, 충성 고객이라고 부르는 멤버들의 객단가가 비멤버인 경우보다 훨씬 높거든요.]

이커머스 업계 지형에 변화가 예상된다는 전망과 함께, 쿠팡 의존도가 생각보다 높다면 회원 이탈 규모는 미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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