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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맞불 일단 '소강'…명분·체면 살리며 퇴로 찾나

이스라엘-이란 맞불 일단 '소강'…명분·체면 살리며 퇴로 찾나
이스라엘과 이란의 맞대응성(tit-for-tat) 주고받기 보복이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중동 위기 확대를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압력 속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상대 본토를 향해 공격에 나섰지만 수위조절을 하며 퇴로찾기에 나서며 상황관리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인근 군기지를 겨냥하며 경고 메시지를 냈고 이란도 이스라엘의 추가 보복 시 최고 수위 응징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긴장의 불씨는 살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현지시간 19일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에 결정적인 행동을 하고 그것이 이란에게 입증된다면,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을 할 것이며 이스라엘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이익에 맞서 새로운 모험주의를 하지 않는 한, 새로운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선 "어젯밤 일어난 것은 공격도 아니었다"며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가까운 것이었고, 드론도 아니었다"며 평가절하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추가 대응 시 강하게 반격하겠다고 경고하면서도 본토 공격을 경미한 것으로 깎아내리며 즉각적인 대응에 선을 그은 것입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까지 이번 공격과 관련해 공식적 반응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ABC 방송은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란 국경 바깥에서 이스파한주에 위치한 나탄즈 핵시설을 보호하는 방공 레이더 기지에 미사일 세 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나탄즈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핵연료 제조 공장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번에 핵시설 자체를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이란의 태도에 따라 언제든 이란내 핵심 자산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미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군은 제한된 작전을 펴면서도 상대의 가장 귀중한 자산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주고자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ABC는 전했습니다.

재보복을 만류하는 미국과 강력 대응을 요구하는 내부 강경파 사이에 있는 이스라엘은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고통스러운 대응을 한다'는 기조에 따라 제한된 공격을 감행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스라엘의 이번 재반격은 탄도 미사일만 100여 기를 쏜 이란과 비교해 그 수위가 낮았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영국 런던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아프리카 국장은 "위험지대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의 폭격이 제한적이었던 까닭에 양국 모두 일단 물러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의회의장 수석고문인 마흐디 모함마디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스라엘은) 이란에 들어올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려는 의도였겠지만 실제로는 오판을 반복해선 안 된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점 역시 보여줬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번에 사용한 무기가 무엇인지를 놓고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이 미사일 공격에 나섰다는 미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이란 측은 자국 영토로 미사일이 날아왔다는 보도를 일축하면서 무인기(드론)를 격추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을 요구한 서방 당국자와 이란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측이 드론 외에 전투기를 이용한 미사일 공격도 가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아이들 장난감'에 비유해 평가절하면서 "드론도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번 재보복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며 추가로 보복의 악순환이 이뤄지지 않도록 진화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은 초기부터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분명히 말해왔다"면서 "해당 지역의 확전 위험을 더욱 낮추기 위해 지역 내 국가를 포함한 동맹 및 협력국과 계속 상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현지시간 19일 밤 밤 이라크 중부의 군사기지에서는 폭격이 발생해 1명이 죽고 8명이 다쳤습니다.

누구의 소행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은 "이번 공격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즉각 선을 그었습니다.

폭격을 맞은 칼소 군사 기지는 이라크의 옛 친이란 무장단체로 현재는 정규군으로 통합된 '하셰드 알샤비'가 주둔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은 이란 이스파한에서 드론 공격이 이뤄진 것과 비슷한 시각 시리아 남부 대공 방어 시설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았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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