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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85% "늘봄학교에 만족"…교사는 "업무 가중 막아야"

학부모 85% "늘봄학교에 만족"…교사는 "업무 가중 막아야"
▲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모습

올해 늘봄학교 시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경기지역 학부모 대부분이 늘봄학교에 만족한다는 교육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1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늘봄학교 프로그램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학생의 학부모 2만 7천273명을 대상으로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 만족도 조사를 했습니다.

조사에는 9천225명이 참여했고 종합만족도 항목에서 '매우 만족' 4천759명, '만족' 3천95명 등 7천854명(85.1%)이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운영 시간에 대한 만족도 질문에는 '매우 만족' 4천455명, '만족' 3천460명 등 85.8%가 만족한다고 밝혔습니다.

교재·교구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매우 만족' 3천354명, '만족' 3천256명 등 6천610명(71.6%)이 만족해했습니다.

반면 초1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사교육비 부담이 줄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35.5%만이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이 46.8%로 가장 많았고, 17.7%는 '그렇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번 만족도 조사는 도 교육청이 늘봄학교 본격 시행 이후 처음 진행한 것입니다.

지난 15일 늘봄학교 수업 진행하는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학부모들은 "1일 2시간 이상으로 운영 시간 연장 희망", "체육·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입실·퇴실 시 알림 시스템 필요" 등의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학부모들과 달리 교사들은 늘봄학교 시행으로 인한 업무 가중을 호소·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경기교사노동조합 송수연 위원장은 "늘봄학교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기간제 교사가 학교당 1명씩 배치됐지만 관련 업무 일부 또는 민원 처리, 학생 관리, 생활지도 등을 교사가 맡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교실이 부족해 일반교실을 늘봄교실과 겸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면 교사의 수업연구에 지장을 줘 자칫 정규 교육 과정 훼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교육 당국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지속 가능한 제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정부교 정책실장은 "늘봄학교 업무가 많다는 등의 이유로 교사에게 업무가 넘어오는 사례가 있고, 일부 학교에서는 공간이 부족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늘봄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돌봄의 공공성 강화 취지는 옳지만, 학교는 현재 포화 상태인데 학교가 너무 많은 돌봄 업무를 맡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돌봄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늘봄학교는 원하는 학생에게 다양한 늘봄교실(기존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올해에는 초1에게 2시간가량의 무료 맞춤형 프로그램도 제공합니다.

'돌봄 공백'을 메우고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 궁극적으론 저출생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정부는 늘봄학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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