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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미군 기지 정탐 · 파괴 공작' 러 스파이 체포

러시아 스파이들이 정보당국의 지시로 우크라이나군의 훈련장소로 쓰이는 독일 내 미군기지를 염탐하고 파괴공작을 모의한 정황이 포착돼 독일 검찰이 수사 중입니다.

독일 연방검찰청은 18일(현지시간) 30대 독일계 러시아인 2명을 형법상 군사적 사보타주(파괴공작) 목적 스파이 활동 및 타국 정보기관을 위한 간첩 등의 혐의로 전날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러시아 정보당국 요원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독일 내 군사시설과 방산업체 등을 염탐하며 파괴공작을 계획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독일 당국은 이들이 독일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군수물자의 보급로 등을 파악한 뒤 파괴공작을 꾸며 지원 무력화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은 독일 주둔 미군기지도 촬영해 러시아 정보당국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체포된 2명 가운데 주범은 과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친러시아 민병대에서 활동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도네츠크를 점령하고 자국 영토로 선언했는데, 이 민병대는 독일에서 테러조직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독일 검찰은 주범에겐 테러단체 가담 혐의도 추가해 수사할 방침입니다.

독일 외무부는 세르게이 유리예비치 네차예프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를 불러들여 항의했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사건에 대한 정보가 없어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스파이가 독일 당국에 적발된 건 처음이 아닙니다.

독일 정보기관인 연방정보부 전 직원과 사업가가 2022년 9~10월 러시아 정보기관에서 모두 85만 유로, 약 12억 5천만 원을 받고 기밀문서를 넘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작년 8월엔 독일 연방군의 전자전 시스템 담당 군인이 러시아에 정보를 넘긴 혐의로 체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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