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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가할 수 있나"…영남당 전락 우려

<앵커>

국민의힘 안에서는 총선 참패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이렇게 총선에서 크게 졌는데도 당이 한가해 보인다. 대통령실에 쓴소리를 못 했다는 비판의 이런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이 상황을 수습할 지도부를 어떻게 꾸릴지를 놓고도 내부 갈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에서 5선 고지에 오른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연 세미나.

집권 여당 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참패인데, 당이 이렇게 한가해 보일 수 있느냐며 지도부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위기가 위기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게 우리 당의 현재 위기다. 사실 지금 당장이라도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서 비대위든 혁신위든 뭐든 출범시켜야 합니다.]

공천이 곧 당선인 영남당으로 전락해 당 지도부나 대통령실에 쓴소리를 못 하고 최대 의석이 걸린 수도권 민심과 멀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재섭/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 : 영남의 정서를 기준으로 해서 수도권 선거를 치르기는 어려운 거 같거든요. 지도부만큼은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실의 소통 방식에 대한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 : 보수 재건의 길은 실용을 중시하고 야당과 대화하고 권위주의를 버리는 데서 출발해야만 저희가 다음에 다시 국민들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 의원은 관리형 비대위원장에 총선 패배 책임이 있는 윤재옥 현 원내대표가 거론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를 뽑는 현행 룰을 바꿔 여론조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수도권과 호남 등 험지에 출마했던 소장파 9명은 당 체질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2차 당선자 총회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정할 가능성이 높은데, 전당대회 룰 변경과 당 수습책을 놓고 친윤과 비윤, 수도권과 영남 의원들 사이 갈등이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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